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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투자전문가 임지훈, 다음카카오 어떻게 바꿀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8-10 17: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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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세 투자전문가 임지훈, 다음카카오 어떻게 바꿀까  
▲ 임지훈 다음카카오 대표 내정자.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다음카카오를 이끌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체제로 바뀐다.

임 대표는 35세로 젊지만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만큼 다음카카오는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쪽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다음카카오 이끌 임지훈 대표는 누구?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임 대표는 9월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단독대표이사에 정식으로 선임된다.

임 대표는 “모바일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선장을 맡게 돼 긴장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올해 만 35세다. 그는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낸 투자 전문가다.

임 대표는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다음카카오의 자회사다.

임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재직하며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 개 모바일 스타트업(신생기업)에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임 대표가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 대표는 투자를 결정하기 앞서 ‘사람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투자업계에서 갈고닦은 내공으로 다음카카오의 신규사업 성공 방정식을 완성할 적격인물”이라고 말했다.

◆ 합병 시너지, 신규사업 수익성 만들어야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10월 합병한 뒤 단독대표체제로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만큼 임 대표 내정자가 짊어진 짐은 무겁다.

다음카카오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속도감있는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임 대표 내정자가 다음카카오에 아직 남아있는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직원간 알력을 푸는 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35세 투자전문가 임지훈, 다음카카오 어떻게 바꿀까  
▲ 다음카카오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
내부 조직력을 견고히 다져야 그 다음 단계인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출신 직원들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직원들의 반목이 아직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임 대표가 회사 내부사정을 빨리 파악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작업을 우선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신규사업 수익성을 발굴하는 것도 임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이용률이 저조한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는 작업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 사업이 모바일 교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국내 콜택시앱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성이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서비스들이 ‘선 트래픽(이용률) 증가, 후 수익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시장점유율에 걸맞은 수익성이 거의 없다.

이는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에서 끝내 풀지 못 한 문제다.

전문가들은 임 대표가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데 주목한다. 그가 소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투자업계 기본 틀을 다음카카오의 모바일사업에 적극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 대표는 수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치는 투자업계에서 주로 활동했다”며 “수익성보다 트래픽 확보를 먼저 고민하던 다음카카오의 사업기조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를 활용한 후속 교통서비스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이석우 최세훈 대표체제에서 진출을 부정하던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음카카오 주가에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3600원(2.72%) 오른 13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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