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SDI는 2020년 전기차(EV) 배터리 매출 증가와 전자재료부문의 수익성 호조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29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2일 23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0년 전기차용 중대형전지의 매출이 본격 반영돼 고성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 4조1천억 원을 내 2019년 추정치보다 7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고객사가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는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보다 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2020년 영업적자를 축소하고 2021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최대시장인 중국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3년 만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 중국시장은 점유율보다 질적 경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한국 중대형전지업체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재료부문은 2020년 수익성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가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반도체업황도 회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의 LCD패널 생산축소는 부정적이지만 중국업체의 대형패널 비중 증가 영향은 편광필름의 평균 공급단가 상승으로 상쇄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2019년 4분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일회성비용이 반영돼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조71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75억 원으로 9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2020년 1분기까지 정보기술(IT)업종 내에서 이익 창출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2분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 국내 수주가 본격화되고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