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해 한화생명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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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
이로써 김승연 회장이 공백일 때 한화그룹 비상경영을 이끌었던 측근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김 회장이 한화그룹의 친정체제 구축을 끝냈다.
김 회장은 광복절 특사에 포함돼 경영일선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1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8월 말까지만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미 지난주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 사임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애초에 김 부회장이 1년을 약정하고 한화생명을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이 만 71세의 고령이서 퇴임한 것이며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인재경영원 상근고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에 몸담으면서 체득한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데 따른 것이다.
김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자 한화그룹 2인자로 꼽혔다. 김 부회장은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47년 동안 한화그룹에서 재직해 전 임직원을 통틀어 최장기간 재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재무팀장 전무,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한화그룹 금융부문 부회장을 거치며 한화그룹 내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다. 김 부회장은 2002년 한화생명 인수도 주도했다.
김 부회장은 1999년 외환위기 때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 한화생명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예상대로 지난해 말 약 540여 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46억 원, 당기순이익 15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영업이익은 64.5%, 당기순이익은 69.6% 증가했다. 김 부회장의 구조조정과 경영개선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생명은 김 부회장과 차남규 사장의 각자대표체제에서 차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일각에서 차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