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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해외부동산 투자확대로 새 성장동력 확보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19-12-30 17: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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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0년 4월로 다가온 종합금융면허 만료를 앞두고 해외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강화와 종합금융면허 만료로 메리츠종금증권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 왔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에서 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희문</a>, 메리츠종금증권 해외부동산 투자확대로 새 성장동력 확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수익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7일 제이알투자운용, AIP자산운용과 손잡고 벨기에 최대 오피스빌딩 파이낸스타워를 14억 유로(약 1조8천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자본의 해외 오피스빌딩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2018년 국민연금이 영국 런던 골드만삭스 본사건물을 12억 파운드(약 1조8천억 원)에 사들인 것에 버금가는 거래를 성사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조8천억 원의 인수자금 가운데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그룹 계열사 자금과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통해 8천억 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1조 원은 벨기에에서 선순위 대출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뒤 메리츠종금증권은 파이낸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해외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첫 공모리츠가 된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이를 다시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상품을 말한다. 증권시장에 상장한 리츠는 주식을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다.

2020년 상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공모리츠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제이알투자운용이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위탁관리리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내년 2분기 안에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를 담은 리츠의 공모와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며 “메리츠종금증권은 기관투자자 겸 상장 대표 주관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상장할 공모리츠에 파이낸스타워 외에도 다양한 해외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번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인수로 메리츠종금증권은 해외부동산 투자 확대를 통한 자산 수익과 공모리츠 상장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부회장은 종합금융면허 만료에 대비해 부동산투자 확대와 항공기 금융,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를 발굴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치우친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힘써왔는데 해외부동산 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조8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거래를 성사하고 국내 최초로 해외부동산을 담은 공모리츠를 상장하는 계획을 세운 것도 해외부동산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대신할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통해 부동산 투자분석과 리스크 관리 등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온 만큼 해외부동산 투자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4월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부문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면허로 발행할 수 있었던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덕분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높은 수익을 내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주식시장의 부진과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저금리기조 등 시장상황에 힘입어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2021년까지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을 60조 원까지 키우기로 한 만큼 공모리츠가 지닌 투자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런 시장상황에서 그동안 꾸준히 역량을 쌓아온 부동산 투자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원을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불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며 “비교적 안전한 채권과 부동산 투자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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