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선 KTX 세종역'과 '경부선 새마을호 세종역'안을 비교한 위치도에 '경부선 새마을호 세종역'과 경부선 내판역을 잇는 구간이 빨간선으로 표시돼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
이춘희 세종특별시장이 ‘KTX 세종역’ 구상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대안으로 경부선과 세종시를 잇는 ‘경부선 새마을호 세종역’ 안도 함께 마련했다.
그동안 청주시와 충청북도는 KTX 세종역이 신설되면 '청주시 KTX 오송역'의 이용이 줄어들 수 있다며 반발했기 때문에 청주시 및 충북도와 관계 개선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4일 세종시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시는 최근 ‘KTX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2020년 6월로 연기하면서 '경부선 새마을호(ITX) 세종역'을 신설해 경부선에 연결하는 안을 추가했다.
세종시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KTX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세종역을 경부선과 연결하는 안을 추가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X 세종역안이 논란이 되고 있어 세종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추가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국토교통부가 2020년에 착수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도 ‘경부선 세종역’ 반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희 시장은 23일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경부선 새마을호 세종역 방안을 건의했다"며 "총리께서도 관심과 호의를 나타내는 등 긍정적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부근에 신설될 세종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내판역에서 경부선으로 진입해 서울까지 곧장 달릴 수 있게 된다.
세종역이 신설되면서 기존 경부선의 지선으로 연결되면 세종시에서 서울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리고 이 노선에 정차역을 줄인 급행열차를 투입하면 소요시간 1시간으로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KTX 세종역 안이 세종역에서 서울역까지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느리지만 그동안 세종시 공무원들이 택시나 버스를 타고 청주시 오송역까지 이동해야했던 불편함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 세종청사에서 오송역으로 이동한 다음 열차로 서울역까지 가려면 모두 1시간50분이 걸린다.
경부선 세종역을 신설하면 서울시과 세종시 사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청주시 및 충북도와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KTX 세종역이 생기면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던 청주시 KTX 오송역의 이용률이 줄어들어 청주의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와 청주시-충북도 사이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시장은 10월18일 충북 청주시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을 만나 '상생협력사업 협약'을 맺고 세종시와 청주가 장기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역과 관련해 청주시와 상생 가능성을 묻는 충북지역 기자들의 질문에 "세종시민들이 교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려고 한다"면서도 "충청권 광역교통계획 차원에서 세종역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KTX 세종역'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이자
이춘희 시장의 공약이다.
이 시장은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행정기능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공무원의 편리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에 KTX 세종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충북도와 청주시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충북도는 10월 보도자료에서 “현재 정부는 KTX 세종역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세종시가 세종역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종역 신설을 저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2018년 11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화 추진 의원 모임'에서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말한데 이어 2019년 1월 KTX 세종역안이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에서 탈락하면서 대안을 찾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