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파르나스호텔을 품에 안았지만 기존 유통사업과 호텔사업 사이에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GS리테일이 이번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확정하면서 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부각됐던 주주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이는 GS리테일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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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
양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동 일대 주변상권이 관광특구로 개발되면서 GS리테일의 부동산 가치가 크게 뛸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노하우를 갖춘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의 상업문화시설과 시너지를 내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은 지난달 31일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허승조 부회장은 당시 “성장 잠재력이 큰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통해 신사업과 기존사업을 융합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타워 상층부를 6성급 럭셔리호텔로 운영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취소하고 최고급 오피스 빌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허 부회장이 오피스 빌딩을 검토하고 있는 데는 국내 호텔사업이 그만큼 수익을 크게 올리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인수 조건으로 럭셔리호텔 유치 백지화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내 특급호텔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관광객들은이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을 선호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파르나스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영업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다.
파르나스호텔이 올해를 기점으로 경영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르나스호텔이 파르나스몰의 순차적 리모델링을 모두 끝내면 올해 매출 2472억 원, 영업이익 49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르나스호텔이 리모델링을 통해 야심차게 뛰어든 복합쇼핑몰 사업인 파르나스몰이 얼마만큼 수익성을 올릴지가 향후 실적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코엑스몰로 연결되는 지하1층에 ‘파르나스몰’을 열었다. 내년 9월 파르나스타워까지 완성되면 영업규모는 7600㎡로 커진다.
하지만 파르나스몰 주변에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월드몰 등이 위치해 있어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4305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려면 외부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GS리테일이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경우 부채비율이 71%에서 116%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GS리테일이 평촌 롯데백화점 부지를 2016년 하반기 매각해 4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부채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GS리테일 주가는 3일 직전 거래일보다 2.49% 떨어진 5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