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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 고심, 삼성SDI 소형전지사업 수익개선 쉽지 않아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7-31 16: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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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소형전지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조 사장은 올해 소형전지 생산라인 일부를 각형에서 폴리머전지 라인으로 바꿨다. 그러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이 고전하면서 올해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조남성 고심, 삼성SDI 소형전지사업 수익개선 쉽지 않아  
▲ 조남성 삼성SDI 사장.
조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폴리머전지시장의 경쟁심화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경쟁력 약화에 따라 소형전지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은 31일 삼성SDI가 소형전지사업에서 역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소형전지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시장에서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중대형전지 매출이 1분기보다 증가했음에도 전체 전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면 소형전지는 역성장하고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30일 올해 2분기 매출 1조8439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2%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조 사장은 올해 초부터 삼성SDI의 소형전지 생산라인 일부를 기존 각형에서 폴리머전지로 전환했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일체형 배터리는 얇고 자유로운 모양이 특징인 폴리머전지로 제작된다.

조 사장은 이에 따른 초기 시설투자비용 탓에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김성섭 삼성SDI 소형전지마케팅팀 부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폴리머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초기비용이 들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갤럭시S6의 판매가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 폴리머전지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분기 갤럭시S6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폴리머전지 공급량도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현 삼성SDI 상무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적자를 냈다”며 “중국업체들보다 폴리머전지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폴리머전지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반기보다 판매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올해 하반기 애플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폴리머전지 가격이 중국업체들과 경쟁심화에 따라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조 사장이 소형 전지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쓰는 2차전지가 각형에서 폴리머로 전환된 것이 계속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SDI가 각형전지에서 독점적 지위로 고수익을 올렸지만 폴리머전지는 경쟁이 거세 하반기에도 소형전지사업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가격인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격경쟁이 지속돼 삼성SDI가 소형전지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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