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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강한 보수적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6·25 참전용사들에게 큰 절을 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후보 지지도에서 여권 내 1위를 달리고 있어 미국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비교된다.
김무성 대표는 31일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수 우파가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할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에 목숨이라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미 일정에서 보수적 색채를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27일 워싱턴 동포간담회에서도 “진보좌파의 준동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된다”며 “새누리당이 진보좌파가 준동하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5일 6·25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마움을 표시한다며 큰절을 했다. 김 대표는 26일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월턴 워커 장군 묘비에 한국식으로 두 차례 절하고 손수건으로 묘비를 정성껏 닦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런 행보에 여야의 해석은 엇갈린다.
김 대표의 방미수행단장을 맡은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큰절은 예우와 존경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도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진보좌파 발언은 포퓰리즘적 정치에 대한 경계적 의사표시”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시도 때도 없는 큰절 퍼포먼스는 최소한의 품격도 예의도 아니다”라며 “진보좌파 발언으로 국내 갈등을 부추기는 건 보수층을 결집시켜 총선을 준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이런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여권에서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 대선후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청갈등 국면에서 사퇴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반짝 1위에 오른 적도 있지만 그때뿐이었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7월 넷째주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는 24.0%의 지지율을 얻어 4주 연속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렸다. 전체 2위이자 야권 대선후보 가운데 1위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격차는 8.2%포인트나 차이난다.
김 대표는 리얼미터가 28일 실시한 대선주자 국가과제 실현 적합도 조사에서도 28.1%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1.7%)를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대선출마에 대해 “아직 자격이 없다”며 “대권은 그 시점에 국민의 소망에 맞는 사람이 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이번 방미외교를 통해 보수표를 결집하고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보수 끌어안기 행보는 미국 공화당 대선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닮은 점이 많다.
트럼프 후보는 부동산 재벌로 지난달 공화당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강경보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트럼프 후보는 보수세력의 지지만으로 공화당 내 지지도 1위를 지키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마약업자·범죄자라고 말해 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후보는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원색적 발언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20%의 지지율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3%)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0%)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빌 슈나이더 조지메이슨대학 교수는 “힘과 부, 전통적 가치 등을 추구하던 과거의 미국을 동경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