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롯데 '형제의 난' 전면에 등장한 신영자, 롯데그룹 쪼개지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30 19:04: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롯데 '형제의 난' 전면에 등장한 신영자, 롯데그룹 쪼개지나  
▲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왼쪽)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뉴시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다툼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형제간 세대결 양상이 예고되면서 롯데그룹 오너 일가 구성원들이 어느 편에 설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목되는 인물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신 이사장은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일본 거사’에 동참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첫 부인 노순화씨와 사이에서 낳은 롯데가의 장녀다. 신 이사장과 신 전 부회장은 이복남매 사이다. 신 이사장이 배다른 남동생들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을 선택한 셈이다.

신 이사장은 28일 부친과 함께 귀국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아무 말씀 말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신 이사장은 그동안 후계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그룹에서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등 재단법인을 맡고 있다.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신 이사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의중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후계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오늘날 롯데그룹을 키워내기까지 상당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와 1973년부터 1979년까지 호텔롯데 부사장을 지냈으며 1988년부터 무려 20년이나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또 1997년 롯데백화점 부사장, 2008년 롯데면세점 사장,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쇼핑 사장을 맡는 등 롯데그룹을 유통명가로 키웠다.

신 이사장은 올해 3월 롯데월드타워 100층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롯데그룹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들은 신 이사장이 이번 사태에서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데 대해 신동빈 회장의 독주체제가 시작되면서 경영에서 소외된 섭섭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경영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신동빈 회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 필요를 느꼈고 이런 점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자연스러운 이해관계를 형성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장이 장녀의 몫을 주장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경우에 따라 롯데그룹이 3개로 쪼개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신 이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고루 소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지분 0.74%를 비롯해 롯데닷컴,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지분도 1~3% 가량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맡고 있는 롯데복지장학재단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복지장학재단이 롯데제과(8.69%), 롯데칠성음료(6.28%), 롯데푸드(4.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의 지분은 신동주 신동빈 형제 지분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롯데그룹의 계열분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후계자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롯데그룹을 신 이사장이, 일본 롯데그룹을 신 전 부회장이 맡아 이원경영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 '형제의 난' 전면에 등장한 신영자, 롯데그룹 쪼개지나  
▲ 서미경씨.
이번 분쟁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승자독식'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씨의 행보도 주목된다.

서씨는 미스 롯데 출신으로 37세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신 회장과 결혼했다. 서씨는 1982년 딸 신유미씨를 낳았으며 1988년 딸을 호적에 정식으로 올린 뒤 대외 영향력을 키워왔다.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결혼한 둘째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씨와 정식 이혼을 하지 않아 서씨는 법적으로 정식부인의 지위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씨는 사실상 롯데가의 안방마님으로 불리며 신 총괄회장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신 총괄회장이 국내에 있을 때 서씨 자택에 자주 머무르는 등 각별한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씨는 롯데쇼핑 주식 0.1%를 보유하고 있다.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롯데쇼핑 주식 0.09%, 계열사 롯데 푸드와 코리아세븐 주식도 각각 0.33%와 1.4%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신 총괄회장에게서 건물과 땅 등 부동산도 증여받아 자산이 1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백화점과 영화관 매점 사업권 등 알짜 사업권도 소유하며 그룹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직접 뛰어들 여지는 없지만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모종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려져 서씨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최신기사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 12·3 수습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속보]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04 표로 가결
민주당 윤석열 탄핵 표결위해 본회의장 입장 시작, 박찬대 "국힘 결단 기대"
국민의힘 권성동 "탄핵 반대 당론 바뀔 가능성 크지 않아", 논의는 계속
이재명 "대한민국 운명 가르는 날, 국민의힘 탄핵 불참·반대하면 역사에 기록"
권성동 "표결 참여 하자는 것이 개인의견, 당론 변경 여부는 의원들이 토론"
민주당 국민의힘 향해 "탄핵 거부는 국민에 반역", 통과까지 단 1표 남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