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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의 탈통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미래가 ‘플랫폼사업’에 달렸다고 보고 2018년까지 플랫폼 고객 2500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외치는 까닭
SK텔레콤은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플랫폼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 이동통신사업은 지속적으로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생활통합 플랫폼 ▲미디어통합 플랫폼 ▲사물인터넷(IoT)통합 플랫폼 이라는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생활통합 플랫폼사업은 T키즈폰처럼 남녀노소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통신과 묶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18년까지 관련제품 종류를 50종으로 늘려 생활통합 플랫폼 상품가입자 1천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디어통합 플랫폼사업은 SK텔레콤이 지난 6월 말 100% 완전 자회사로 흡수한 SK브로드밴드와 시너지사업이 주를 이룬다.
SK텔레콤은 현재 490만 명 수준인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고객을 2018년까지 1500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가 29일 SK플래닛의 모바일 다시보기(VOD) 서비스인 호핀을 흡수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영상미디어 사업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는 호핀사업을 흡수한 데서 나아가 모바일 IPTV와 VOD플랫폼을 서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는 “하반기부터 기업간 사업(B2B)을 시작으로 사물인터넷 수주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등도 플랫폼화해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플랫폼을 외치는 것은 장동현 사장이 4월 기자간담회에서 선언한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 원’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장 사장은 당시 “이동통신 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위기의식을 품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며 “앞선 이동통신 기술로 플랫폼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사업체제 전환을 위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TC) 사업자들과 협업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사장이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을 직접 거론하며 플랫폼사업의 빠른 시장안착을 위해 협력할 뜻을 보였기 때문이다.
◆ 무선사업에도 자신감
SK텔레콤은 ‘통신공룡’이라는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최근 제기되는 주파수 부족이나 선택약정할인 등 악재가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승원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파수지만 ‘네트워크=용량’은 아니다”라며 “3세대(3G) 이동통신에 쓰는 2.1GHz 주파수를 추가로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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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클럽T키즈'와 같은 생활통합 플랫폼사업을 확대해 2018년 가입자 1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
최 실장은 “선택약정할인제도에 가입한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며 “올해 목표로 한 고객 1인당 월수익(ARPU)을 달성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현안들도 순리대로 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손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문제는 다양한 관점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정거래법상 10월4일까지 지분을 전량 매도하거나 전량 흡수해 합병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장동현 사장이 강조한 것 처럼 주주친화 정책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이를 위해 9월부터 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올해 주당 1천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 주식 매입으로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