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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장 겸직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7-28 17: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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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에 이어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통합은행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김 회장은 통합은행장을 맡을 뜻이 없다는 입장을 사석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장 겸직할까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김정태 회장, 김병호 행장, 함영주 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의 김한조 행장을 더해 총 5명이 됐다.

이들 가운데 김광식 상임감사를 제외한 4명이 통합은행장 후보가 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외환은행을 존속법인으로 두고 합병된다. 두 은행이 통합하면 존속법인의 등기이사 가운데 1명이 은행장으로 임명된다.

김한조 행장은 이전부터 유력한 통합은행장 후보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33년 동안 외환은행에서 일했다. 그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김정태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한조 행장은 협상과정에서 외환은행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협상이 타결된 뒤에도 외환은행 실적악화와 협상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들어 김 행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병호 행장은 글로벌 시장을 경험한 경력이 있으며 하나은행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은행이 이름에 ‘외환’이나 ‘KEB’ 등 외환은행 브랜드를 넣는 점을 감안해 은행장이 하나은행 출신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병호 행장은 1961년생으로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이 때문에 김 행장이 총자산 290조 원에 이르는 통합은행장을 맡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행장이 두 은행의 통합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함영주 부행장은 외환은행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새로운 통합은행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함 부행장은 올해 초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함 부행장은 김정태 회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으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함 부행장은 하나은행 노조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 부행장은 통합은행장 후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통합은행장을 겸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태, 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장 겸직할까  
▲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김 회장은 지난 13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협상에 직접 나서 조기통합 결정을 이끌어냈다.

김 회장이 통합은행장을 맡을 경우 통합은행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갈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1년 동안 대립하면서 통합은행이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하나금융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도 지난해 ‘KB 사태’ 이후 흔들린 조직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회장이 통합은행장까지 맡을 경우 업무부담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회장이 통합은행 외에 다른 계열사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통합은행장을 맡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통합은행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현재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8월7일 주주총회를 거쳐 금융위원회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을 짜고 있다.

하나금융은 8월 말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통합은행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회장과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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