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11-25 16: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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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가 신남방정책을 타고 해외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증권업계와 콘텐츠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아세안 지역과 콘텐츠산업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등 콘텐츠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며 국내 대표적 콘텐츠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가 해외진출에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로 작가, 연출, 감독 등 창작자 라인업을 두텁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콘텐츠사업의 해외진출에 힘쓰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콘텐츠사업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아세안지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방송사에 콘텐츠를 판매해 동남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선두기업인 넷플릭스에 지분을 매도하는 계약을 맺는 등 협력을 강화하며 오리지널(자체 제작) 드라마 참여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디즈니와 애플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며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세안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만큼 스튜디오드래곤도 아세안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매출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파트너십 자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연간 4~5편의 동시방영 판매와 2~3편 이상의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통해 150~2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콘텐트리는 계열사 채널인 JTBC를 통해 매년 10편 이상의 드라마를 공급하는 등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드라마에 투자하고 자회사인 ‘JTBC콘텐츠허브‘를 통해 드라마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주요 콘텐츠를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판매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구작 콘텐츠들이 당시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국내외에서 유통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플릭스. 뷰 등 아세안지역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 강력한 수요가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미국 넷플릭스에 드라마 ‘보좌관시즌 2’, ‘나의나라’ 등의 보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의 워너재팬에는 드라마 ‘초콜릿’ 판권을 판매하는 등 콘텐츠사업에서 해외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보좌관1’과 ‘멜로가체질’ 등 이미 방영된 드라마를 아이플릭스 등 동남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기업에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속해서 아세안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의 콘텐츠시장은 2014~19년 연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6개국(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콘텐츠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한-아세안 산업 사이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마련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보고 아세안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문화콘텐츠시장 진출에 힘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마련한 문화혁신포럼에서 “문화콘텐츠는 이제 문화를 넘어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라며 “아세안과 협력해 글로벌 문화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미래세대의 상호이해와 우정을 깊게 다지는 문화교류의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5일 한-아세안 방송콘텐츠의 미래와 협력방안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하는 방송콘텐츠부문 공동제작과 협력 현황 및 전망에 관해 논의하는 등 방송콘텐츠산업 협력에 힘을 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