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문 대통령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며 “아세안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우리의 책임감이 더 커지길 바란다”며 “상생번영의 미래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아세안의 번영을 위한 최적의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이겨내고 제조업과 무역으로 경제구조를 바꿔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해 세계 최초 5G통신 상용화, 최신 반도체와 휴대폰 기술로 첨단산업 분야의 노하우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닮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믿을 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며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구체적으로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세 가지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의 포용적 협력과 관련해 “사람이야말로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며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기술교육 훈련(TVET)를 확대하고 장학사업과 고등교육사업으로 고급인재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메콩 국가와 농촌개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을 놓고는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만들어지는 ‘신남방비즈니스 협력센터’는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촉진하고 아세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역내포괄적 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위해서는 한국이 보유한 교통,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아세안의 인프라 건설을 돕는다는 방침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한·아세안 인프라 차관회의 등을 통해 아세안의 수요에 맞는 협력방식을 찾을 것”이라며 “한·아세안 협력기금은 올해부터 연간 1400만 달러로 두 배 늘렸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내년까지 연간 300만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며 아세안과 북한의 연계성과 관련해서도 짚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