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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원희,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 절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1-21 16: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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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차의 한 축인 전기차 분야에서 수익성 확보에 고심하게 됐다.

2020년 유럽 전기차시장을 놓고 완성차업체 사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전기차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 코나EV와 아이오닉 등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2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희</a>,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 절실
▲ 르노 '조에'.

현대차는 현재도 배터리 가격 등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데 가격을 인하해 당분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다.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다양한 완성차기업들이 유럽에 여러 전기차를 선보인다.

유럽 자동차시장의 절대 강자인 폴크스바겐의 행보가 가장 공격적이다. 

폴크스바겐은 첫 전기차 모델인 ID.3를 2020년에 유럽에 출시하는데 최근 판매가격을 3만 유로(약 3900만 원) 밑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경쟁모델이 4천만 원대 중후반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최소 500만 원 이상 싸게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비싼 값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대중적 가격’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르노도 전기차 조에의 3세대 모델을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조에는 2015~2017년에 유럽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르노그룹의 대표적 전기차다. 유럽의 새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방법(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00km에 육박할 정도로 전기차 본연의 경쟁력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 역시 가격 문턱을 대폭 낮췄다. 르노는 현재 영국에서 새 조에를 2만5670파운드(약 3900만 원)에 사전계약 받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이런 경쟁기업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미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코나의 전기차모델로 유럽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 전용차로 개발한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도 유럽에서 매달 700대씩 꾸준히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

하지만 ‘대중적 가격’을 무기로 삼은 경쟁기업의 신차들과 비교할 때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의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현대차는 코나EV를 현재 유럽에서 평균 3만4600유로부터 판매하고 있다. 450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 ID.3와 조에보다 최소 600만 원 이상 비싸다.

아이오닉EV의 유럽 판매가격은 독일 3만4900유로(4550만 원), 영국 2만7250파운드(4150만 원) 등이다. 이 또한 내년에 출시될 신차들보다 최소 250만 원 이상 비싸다.

현대차가 전기차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유럽에서 가격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전기차는 2020년에 출시될 경쟁차종들과 비교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희 사장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2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희</a>,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 절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재까지도 배터리의 높은 가격 등으로 전기차에서 흑자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데 가격까지 낮추면 영업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코나EV를 통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를 통해 얻는 영업이익률을 살펴봤을 때 현대차가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가 만약 코나EV와 아이오닉EV를 경쟁기업들의 신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추면 한 대당 적자 300만 원 이상을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에서 코나EV와 아이오닉EV를 약 3만 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입하면 유럽 전기차시장에서만 손실 1천억 원가량을 내게 된다.

이 사장은 올해 2월 ‘CEO 인베스터데이’라는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을 7%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달성하려면 어느 분야에서든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데 유럽 전기차 분야가 목표로 가는 길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0월 별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서유럽시장 이산화탄소규제 대응전략’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규모의 경제 형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배터리와 전기차의 주요 부품 공급망 완성’으로 유럽 전기차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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