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디지털부문과 해외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인사에서 승진할까?
김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올해 승진하다면 한화생명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디지털부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가 승진한 지 3년이 넘은 만큼 올해 연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해 연말에도 승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해외사업과 미래혁신사업 총괄로 자리를 옮기는 데 그쳤다.
김 상무는 2016년 4월 상무에 오른 뒤 디지털부문과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플러스’를 통해 스타트업과 손잡고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9월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헬로’를 출시하며 생명보험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김 상무가 특히 공을 들였던 베트남 법인은 3분기까지 순이익 238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김승연 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도 베트남 빈그룹의 팜 느엇브엉 회장과 만나 금융 분야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김 상무가 올해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올라 한화생명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아다는 점에서도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상무는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아 한화생명 디지털정책과 업무를 주도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동남아시아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캐피탈의 창업자 라지 갱굴리 대표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3월 머니2020 아시아 회의에서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태국 최대그룹인 CP그룹 등과 아시아 핀테크시장을 두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인맥을 쌓고 있다.
한화생명은 저금리 기조와 보험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3분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61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감소했다.
그만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험서비스 개발, 새 사업모델 발굴 등이 절실하다.
한화생명뿐 아니라 삼성생명, 교보생명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손잡으며 디지털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연말에서 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다면 한화생명이 디지털부문을 강화하는데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한화생명의 디지털전략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 상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은 공동 브랜드 ‘라이프플러스’를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디지털 전략도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공유하고 있다.
김 상무의 형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는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더라도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연말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는 12월2일 연말인사를 실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