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창원특수강이 세아베스틸의 실적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3분기 이후에도 세아베스틸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
|
▲ 이승휘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부회장. |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이 세아창원특수강 덕분에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냈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2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4745억 원, 영업이익 566억 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것이다. 시장 기대치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 가량 밑돌았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다만 세아베스틸의 연결기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463억 원, 영업이익 803억 원을 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분기 매출 2709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을 거뒀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2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81억 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등 세아창원특수강이 장점을 가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무계목강관은 용접을 하지 않아 이음매가 없는 속이 빈 봉 형태의 철강제품이다. 고압가스, 화학, 석유시추 등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3분기 이후에도 세아베스틸의 실적을 견인하는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전방수요 부진도 이어져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세아창원특수강의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 감소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전방산업 부진으로 세아베스틸의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요처 다변화 차원에서 실시했던 세아창원특수강의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회사의 중장기 실적증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개선이 세아베스틸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우려감을 일부 상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3월18일 세아베스틸의 종속회사로 편입돼 4월1일부터 연결실적에 포함됐다.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를 통해 연간 생산량 400만 톤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또 기존 탄소합금강과 더불어 스테인리스강, 공구강, 특수합금까지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