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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 협상, 박삼구 '박현주 장벽' 어떻게 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7-23 12: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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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격을 1조 원 안팎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산업 매각가격으로 1조 원 수준을 요구하며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산업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결정하는 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산업 인수 협상, 박삼구 '박현주 장벽' 어떻게 넘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이 높게 결정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중단하고 채권단 간 개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에서 매각가격을 놓고 입장차이를 확인한 만큼 운영위원회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6일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을 결정하려 했지만 채권단 사이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금호산업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6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높여 팔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은 인수자가 있을 때 매각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은행은 회계법인의 실사를 통해 나온 주당 3만1천 원 정도의 가격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협상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일부 채권은행이 의견을 조율하게 된다. 채권단은 개별협상을 벌인 뒤 전체회의를 열어 매각가격을 확정하게 된다. 이 때 의결 정족수의 75%가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채권단 간 개별협상에서 매각가격을 조율하지 못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원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매각가격이 전체 회의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호산업 지분을 8.8% 보유하고 있다. 단일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의결권 기준으로 15%에 이르는 만큼 금호산업 가격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놓고 한 발 양보한다 해도 매각가격대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호산업이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주당 6만 원에 금호산업 주식으로 출자전환했다.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1조 원 이하로 결정하면 미래에셋자산은 손해를 보게 된다.

매각가격이 높아질 경우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는데 상당한 난항을 겪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계법인의 실사결과으로 주당 3만1천 원이 나오자 “현재 주가수준으로 볼 때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라며 매각가격이 높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채권단과 잘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최근 어렵게 인수한 금호고속을 다시 되파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금호산업 인수 협상, 박삼구 '박현주 장벽' 어떻게 넘나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태도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박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인연도 주목받는다.

박현주 회장은 한때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는데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현주 회장이 박삼구 회장과 광주제일고 선후배 사이로 돈독한 관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산업 인수전 초기부터 일관되게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런 관측은 힘을 잃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을 추진할 당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박현주 회장이 소원해졌다고 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놓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일각에서 헐값매각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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