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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제넥신 면역항암제 진척 보여 암치료 패러다임 혁신 '청신호'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1-11 15: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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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가 면역항암제 ‘GX-I7(하이루킨-7)’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기존 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서 대표는 GX-I7에 유전자가위 기술을 접목하는 등 GX-I7의 개발 방향성을 다양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유석, 제넥신 면역항암제 진척 보여 암치료 패러다임 혁신 '청신호'
▲ 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이 면역항암제 GX-I7의 개발에 진척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X-I7은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작용기전 측면에서 차별화된 면역항암제다.

키트루다, 옵디보 등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면역관문을 제거해 T세포(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하는 방식인 반면 GX-I7은 면역세포 수 자체를 늘려 암을 치료한다.

이에 따라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으로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넥신은 2017년 GX-I7을 처음 공개했는데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 기대감으로 제넥신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환자 대상 임상결과가 없어 기대감이 차츰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러나 제넥신은 8일 미국에서 열린 면역항암제 학회 ‘SITC 2019’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b상에서 GX-I7이 면역세포 숫자를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X-I7의 효과가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남을 입증한 것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X-I7에 의해 면역세포 숫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는 이 후보물질이 단순히 ‘면역세포 증폭기’를 넘어서 항암제로서 가치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며 “많은 선행 연구결과들에서 T세포 숫자와 생존율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소아 골육종 환자는 절대림프구(T세포는 림프구의 일종) 숫자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2.3%인 반면 림프구 숫자가 낮은 환자들의 생존율은 33.3%에 그친다. 또 비호지킨림포마라고 불리는 혈액암은 절대림프구 숫자가 높은 환자의 전체생존율 중간값(mOS)이 94.3개월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11.3개월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이번 임상결과는 GX-I7이 면역관문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뿐만 아니라 단독요법으로도 림프구 감소증이 나타난 암 환자의 치료제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선 연구원은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임상결과도 2020년 주요 학회에서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며 ”GX-I7의 가치와 제넥신의 기업가치는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유석 대표는 GX-I7을 차세대 면역항암제로도 불리는 ‘카티(CAR-T)’ 치료제로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티(CAR-T)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유전자 'CAR'를 발현한 뒤 다시 환자에게 다시 주입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다. 기존 치료제로 치유가 불가능했던 급성백혈병 환자의 완치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꿈의 항암제'로도 불린다.

서 대표는 올해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을 GX-I7에 접목해 카티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유전자가위를 이용하면 자가유래 세포가 아닌 T세포 유전자를 교정해 카티 치료제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존 카티 치료제는 자가유래 세포만 이용할 수 있어 생산비용이 높고 생산기간이 오래 걸렸다.

이 외에도 GX-I7의 임상은 뇌암, 피부암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모두 6개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현재 면역관문 억제제와 병용임상은 삼중음성유방암 및 피부암 환자에서, 항암제 병용 및 GX-I7 단독임상은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림프구 숫자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여 카티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아암 환자의 림프구를 증가시키는 임상은 빠른 시일 안에 허가를 받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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