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한국개발연구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개월 연속으로 국내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는 경기 상황을 놓고 '둔화', 2019년 4월부터는 '부진'으로 평가하고 있다.
KDI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고 수출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율도 낮다. 설비투자 역시 최근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11개월 연속 줄고 있다.
다만 소비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면서 경기 수축이 심화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9월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1월 광공업생산은 0.4%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0% 증가에 그쳤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각각 1.7%, 1.3% 감소하면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10월 자본재 수입액은 15.8% 감소했으며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45.1% 줄어들어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9월 건설기성을 살펴보면 토목은 7.4% 늘었지만 건축부문이 12.0% 감소했다. 다만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기저효과 영향 속에 3.3%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 부진 속에 14.7% 감소하고 수입은 14.6% 줄었다.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9월 소매판매액은 신차 출시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3.3%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10월 소비재수입은 3.1% 감소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96.9)보다 상승한 98.6으로 확인됐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이 좋지 않으니 제조업 등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부진에서 벗어날) 모멘텀이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