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놓을 2분기 경영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악재와 국내외 판매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1분기에 이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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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현대차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5천억~1조7천억 원이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현대차가 2분기 1조56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1조5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25%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이 예상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도 6.9%다. 현대차는 1분기 지난해 1분기보다 1.4%포인트 떨어진 7%대 중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20일 현대차가 2분기 1년 전보다 16.2% 감소한 1조74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7.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1조9천억 원대였지만 계속 하락해 최근 1조7천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낮춘 이유는 현대차가 2분기 주요시장과 내수시장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신흥시장에서 환율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분기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모두 19만9천여 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2.6% 감소한 것이다. 지난 4월과 6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5월 판매량은 지난해 5월보다 10% 넘게 줄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0.8% 감소했다. 하지만 5월은 지난해 5월보다 12%, 6월은 지난해 6월보다 30% 가까이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 기간에 내수시장 판매량도 수입차의 공세에 밀려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환율도 현대차의 경영실적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와 유로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있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도 환율악재로 수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인센티브 지급을 확대한 점도 현대차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1분기 미국시장 판매 인센티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증가했다. 2분기에도 아반떼(현지명 엘라트라)의 신차출시를 앞두고 인센티브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3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2조 원대를 기록했지만 2014년 1분기 1조9천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2분기 2조 원대를 잠시 회복했지만 다시 1조 원 대로 내려갔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조58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8% 이상한 감소한 것으로 4년여 만에 최저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