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10-24 14: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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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에 이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현재까지 완치제가 없고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은 모두 개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네이처셀은 선점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2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중단했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 개발을 다시 진행하기로 선언하면서 네이처셀의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츠하이머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치매 환자의 60% 이상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셀은 알츠하이머 줄기세포치료제 ‘알케이오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에서 알케이오스템의 임상1/2상을 마쳤고 2020년 초에 임상2b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른 국내 바이오제약사들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글로벌 임상에서는 네이처셀이 가장 앞선 편이다.
특히 네이처셀은 이미 2018년 일본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기술을 승인받고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 재생의료추진법은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약효가 일정하지 않더라도 의사나 병원의 재량에 따라 허가 과정을 거쳐 줄기세포 치료를 허용한다. 다만 특정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의료행위의 개념이지 의약품 개념인 ‘재생의료 등 제품’으로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도 연이어 실패할 만큼 개발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2003년 알츠하이머 완화제 ‘나멘다’가 미국에서 판매승인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15년이 넘도록 새로운 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개발에 성공한다면 수 조원 대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주요 7개국(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에서 2016년 알츠하이머 치료시장 규모는 약 3조3천억 원에 이른다. 연평균 17.3%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6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 임상3상에 성공함에 따라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업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줄기세포나 천연물 신약 등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는 업체들의 개발현황과 기술수출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라정찬 대표에게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네이처셀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다각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네이처셀에서 가장 글로벌 상용화에 가까워진 신약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3상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라 대표가 당면한 제1과제는 조인트스템의 상용화지만 네이처셀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후속 신약 후보물질들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가 신약 임상결과 하나에 널뛰는 것은 대부분 한 가지 신약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 대표는 네이처셀이 ‘세계에서 난치병 환자의 생명을 가장 많이 구하는 기업’이 되는 데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가 두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는 모두 우리의 토종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며 기술이전을 추진하지 않고 임상시험과 상용화까지 책임지고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