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건설

삼성물산, 1조6천억대 회계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 제재 받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0-23 17:48:2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물산이 1조6천억 원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아래 증권선물위원회는 8월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삼성물산의 분·반기 보고서에 대한 조사결과 조치안’을 수정해 의결했다.
 
삼성물산, 1조6천억대 회계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 제재 받아
▲ 삼성물산 본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작성한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1조6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과대계상했다.

삼성물산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 손실을 인식해야 하는 ‘매도가능 금융자산’인 삼성SDS의 주식을 당시 지속하는 주가 하락에도 손실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수천억 원대 순손실이 순이익으로 바뀌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애초 2017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855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최근 정정신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순손실 1조251억 원을 냈다.

금감원은 삼성물산의 회계처리 위반동기를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과실’로 규정했으나 회계처리 위반금액이 1조 단위로 큰 점 등을 고려해 증권발행제한 6개월, 당시 재무담당 임원이던 현재 대표이사 해임 권고, 재무제표 수정 등의 제재를 증권선물위에 건의했다.

하지만 증권선물위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제재 수준을 1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증권발행제한은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었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 제재는 빠졌다.

삼성물산은 23일 해명자료를 내고 “삼성SDS의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관련해 3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이라는 점과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의 의견, 삼성SDS의 기업가치 등을 감안해 회계기준상 손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보고 재무제표상 ‘자본 감소’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매도가능 금융자산의 주가 하락분을 자본의 감소로 처리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2017년 전체 사업보고서부터 현재까지 재무제표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며 “앞으로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회계기준을 해석하고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1억5739만 원대 하락, 파월 잭슨홀 연설 앞두고 관망세
[씨저널] 한컴그룹 '변방' 한컴라이프케어, '방산 전문가' 김선영 어떻게 괄목상대 영..
김연수가 맡은 한글과컴퓨터 아버지 때와 뭐가 다를까, 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 AI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인수 15년 '대를 이을 기업'으로 키워, 오너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오너 위상 굳건, 그런데도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 나오는 이유
[씨저널]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너무 좋다, 김남구 증권 의존 너무 높아 종합금융그룹 가..
[채널Who] 보령 제약사 넘어서 우주 헬스케어 기업 될 수 있을까, 김정균 미래 전략..
[씨저널] 정주영 넷째동생 '포니정' 정세영과 아들 HDC그룹 회장 정몽규 가족과 혼맥
황주호 "한수원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 철수",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계약 의혹 확산
경제부총리 구윤철 "대주주 양도세 심사숙고" "노란봉투법안 우려 최소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