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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경영정상화, 권오갑 산 넘어 산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7-14 14: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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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정상화, 권오갑 산 넘어 산  
▲ 권오갑 사장이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길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을 흑자로 돌려세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권 사장은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왔는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부진한 것이다. 향후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권 사장은 노조와 임금협상, 부실 계열사 정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 넘어 산인 상황에 처해 있다.

◆ 현대중공업 흑자전환에 성공하나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가운데 저수익 공사의 매출비중이 줄고 있고 정유부문 이익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2분기 매출 12조5374억 원, 영업이익 225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현대중공업은 저가수주 물량이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매출 11조1654억 원, 영업이익 82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현대중공업은 6분기 만에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권오갑 사장은 지난해 9월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에 구원투수로 긴급투입돼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현대중공업을 흑자로 돌려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5824억 원, 영업손실 3조249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2조2281억 원, 영업손실 1924억 원으로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배경에 현대중공업이 더 이상 해양플랜트 손실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회계에서 해양플랜트 손실예상분을 대부분 반영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지만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흑자전환 시기를 뒤로 미뤄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위로금 1616억 원과 시추장비 공정지연에 따른 인도지연배상금 500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1분기에 거둔 영업손실 1924억 원보다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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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회사설명을 듣고 있다.

◆ 현대중공업의 수주부진에 우려 깊어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수주가 부진해 향후 실적전망이 썩 밝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올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174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에 60억 달러의 수주에 그쳤다.

유가하락으로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올해 1분기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사업은 한 건도 발주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상선분야에서 수주목표인 121억5천만 달러의 42%인 51억 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24척, 석유제품선 1척, LNG선 4척, 초대형가스선 3척, 자동차운반선 4척 등 모두 49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수주는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비중도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중공업의 수주부진은 현대중공업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해양과 플랜트사업부가 크게 부진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며 “현대중공업이 흑자기조로 돌아섰지만 신규수주 부진으로 2016~2017년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4일 전날보다 4천 원(3.36%) 떨어진 11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4월 중순 15만 원을 넘나들었지만 당시와 비교하면 25%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주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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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권오갑 사장(왼쪽)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 많아


권오갑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많다. 올해 노조와 임금협상은 난제로 꼽힌다. 노조는 올해도 파업을 무기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권 사장은 최근 더 이상 구조조정은 없다며 노조를 달래고 있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에서 쌓인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어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합법적 파업을 실시할 절차적 준비를 갖춘 채 임금협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연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실 계열사 정리도 만만찮은 과제다.

권 사장은 가동도 한 번 못하고 버려진 태양전지 모듈 생산업체 현대아반시스와 풍력발전업체 야케를 놓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권 사장은 산둥성 태양광 발전소와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결정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좋은 시절 의욕적으로 펼쳤던 이런 신사업은 이제 현대중공업에 부담만 잔뜩 안겨주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권 사장은 그리스 부도위기 사태에 따른 피해도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스 사태로 그리스 선사들이 발주한 수주물량이 취소된다면 현대중공업의 향후 실적전망은 더 불투명해진다.

홍선영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대형선박 수주량이 전체 수주물량의 16%로 다른 조선회사에 비해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정상화, 권오갑 산 넘어 산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비를 맞으며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권오갑이 걸어온 고단한 9개월

권오갑 사장은 취임 이후 현대중공업의 흑자전환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체질을 바꾸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원가절감만이 경쟁력이라는 것이 권 사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1500명을 구조조정했다.

권 사장의 이런 인려감축에 노조는 생산직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 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더 이상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언하며 노조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권 사장은 선박영업력 강화에도 힘써 왔다. 권 사장은 저가수주를 피하고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선박영업본부’를 만들고 애프터서비스 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AS센터’를 만들었다.

권 사장의 이런 조치들은 발주처로부터 품질을 강조해 제값을 받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플랜트부문에서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

권 사장은 해양사업 대표에 박종봉 부사장, 플랜트사업 대표에 박철호 부사장 등 설계전문가를 임명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의 설계역량을 강화했다.

권 사장은 플랜트사업에서 설계변경에 따른 공기지연을 최대한 줄여 공사원가를 낮추고자 했다. 플랜트사업은 공사 중 설계변경으로 원가가 상승하기 쉽다.

권 사장은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낮추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기자재 원가는 해양플랜트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18억 달러의 외국산 기자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이 가운데 54%를 국산화해 원가를 절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드릴십, 리그선에 투입되는 드릴 관련 장비 15종에 대한 국산화도 진행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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