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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키움히어로즈로 인지도 높였지만 종합금융사 도약 멀어져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10-17 16: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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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포기하면서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 위탁매매사업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로 다각화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왔는데 전략을 대폭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키움증권, 키움히어로즈로 인지도 높였지만 종합금융사 도약 멀어져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7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지 않기로 한 데는 결국 컨소시엄에 참여할 파트너회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전에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금융그룹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은 데다 SK텔레콤마저 발을 빼면서 자본력은 물론 혁신성을 뒷받침할 주주들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뛰어들지 않기로 하면서 “내부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결과”라며 말을 아꼈지만 이번 결정을 내리며 상당히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이 오랜 시간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왔고 프로야구팀 ‘키움히어로즈’의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많은 자금과 시간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준비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야구팀의 후원사가 된 것을 놓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었다는 시선이 많았다. 

키움히어로즈가 올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키움증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키움증권이 개인 위탁매매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양화하고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활을 걸어왔던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수료 0원’ 시대가 이미 현실화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은 7일부터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거래 수수료를 기존 4.95달러에서 0달러로 낮추겠다고 선언했고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를 일정기간 받지 않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에 이르는 만큼 주식거래 수수료가 없어지는 시대가 오게 되면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서라도 사업 다각화를 꾀해야하는 상황인데 이 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당분간 인터넷전문은행사업과 별개로 꾸준히 이어왔던 자산관리 및 투자금융(IB)사업을 강화해 사업체질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자산관리 및 투자금융은 B2C에 해당하는 주식거래사업과 달리 말 그대로 '돈 싸움'이 필요한 분야여서 대형증권사들과 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키움증권은 이번에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종합금융회사로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중장기적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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