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이사가 리바트몰 등 온라인쇼핑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소비행태의 변화 등으로 가구도 온라인을 통해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데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2분기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18년 2분기보다 65%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타개책이 절실하다.
8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11월부터 자체 온라인몰인 리바트몰과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단독 온라인몰에서 소파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전국 어느 곳이나 다음날 배달해주는 ‘익일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소파제품부터 익일배송서비스를 도입하고 점차 익일배송이 가능한 제품군을 매트리스, 침대, 서랍장 등 다른 가정용가구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회사의 배송인력을 기존보다 15%가량 충원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당일배송, 새벽배송이 보편화됐지만 가구는 주문을 마치고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이 수도권은 평균 3일에서 5일, 지방은 6일에서 10일까지 걸린다. 주문 다음날 바로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 확충 등 배송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리바트는 1395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공장 유휴부지에 물류센터가 포함된 ‘리바트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있다.
리바트 스마트팩토리 안 물류센터가 2020년 상반기 완공되면 용인공장의 물류 저장공간은 기존 2만3000㎡에서 6만6000㎡로 약 2.5배 커진다. 하루 평균 출고 가능물량은 기존과 비교해 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윌리엄스소노마 단독 온라인몰을 론칭하고 현대리바트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즈마인’을 ‘이즈리바트’로 전환해 브랜드의 통합을 꾀하는 등 온라인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경기 침체와 신규주택물량 축소 등으로 빌트인가구사업부문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가정용가구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리바트 빌트인가구사업부문 매출은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줄어들었다.
반면 가정용가구사업부문 매출은 23.8% 늘었다.
특히 리바트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은 2013년 390억 원, 2014년 500억 원, 2015년 660억 원, 2017년 1천억 원, 2018년 1200억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가구 상품군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659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났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2.8%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더 크다.
김 대표는 2013년 3월 기업용 가구시장의 축소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던 현대리바트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주방가구·가정용가구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홈퍼니싱기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윌리엄스소노마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내면서 현대리바트를 이끌어왔다.
온라인 판매채널의 강화도 김 대표가 꾸준히 공을 들여온 부분이다.
2014년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한국진출을 앞두고는 리바트몰의 대대적 재단장으로 쇼핑 편의성을 높였고 오픈마켓 형태의 온라인쇼핑몰 입점을 통해 직접적 마케팅활동도 펼쳐왔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리바트몰을 포함해 인터넷쇼핑몰 25곳에서 가정용가구를 판매하고 있고 홈퍼니싱(가구를 포함한 인테리어 소품과 생활용품으로 집을 꾸미는 것) 제품은 자체 온라인몰 외 온라인쇼핑몰 3곳을 통해 유통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