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법무법인 오킴스, 인보사 투여환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투여한 일부 환자들은 더 심한 통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법무법인 오킴스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인보사 피해환자 최초 역학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인보사 전체 3707건(환자 수로는 3천여 명) 투여 가운데 86명의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인보사를 투여한 86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 가운데 60%는 투약 뒤 통증과 기능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 심해져서 관절주사 등 추가적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작용 조사에서는 붓기 59명, 불안 52명, 열감 47명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증상으로는 불안 51명, 피로감 46명, 우울감 42명 순이었다.
환자 중에는 인보사 투여 뒤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져 관절주사(32명), 인공관절치환술(4명) 등 추가치료를 받은 환자도 있었다.
인보사 투약 환자인 지승희(60세, 여자)씨는 “인보사를 투여받은 뒤 부작용이 있었다"며 “2달 동안 통증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통증이 있었다. 담당 의사로부터는 부작용을 통지받지 못했고 병원 원무팀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인보사가 연골재생 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들은 환자는 57명(66.3%)이었다. 인보사는 2017년 연골재생 치료제가 아닌 통증완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이는 명백한 과장이며 의료법 위반행위”라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장기 추적조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소하 의원은 “환자가 신뢰할 수 없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식약처가 아닌 제3의 기관이나 보건복지부 소관 공공의료기관을 통해 전체 환자에 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