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 실종자는 2명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산사태로 4명이 매몰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 3일 오전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서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사고로 멈춰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전 9시5분경 부산 사하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건물 2곳을 덮쳤다. 이 때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본부와 경찰은 주택에 3명, 식당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현재 매몰자를 수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1시경 강원 삼척시에서는 집중호우로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안방에서 자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2일 오후 9시경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아내는 구조됐으나 남편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는 승용차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차량은 발견됐으나 운전자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당했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전 6시 모두 재개됐으나 여객선은 발이 묶여 있다.
2일부터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 운항이 통제되거나 결항했다. 부산, 제주, 마산, 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태풍 미탁은 2일 오후 9시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해 밤 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오전 6시경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