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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키워 적층세라믹콘덴서 불황 이겨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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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에게 카메라모듈이 효자노릇을 제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업황 개선이 언제 이뤄질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 강화에 따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61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윤태</a>,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키워 적층세라믹콘덴서 불황 이겨내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3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기 모듈사업부는 3분기에 7%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실적 증가가 추정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모듈사업부가 3분기에 매출 8310억 원, 영업이익 60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줄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2018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은 4.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판매가 양호해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10는 8월 말 출시돼 역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빠른 기간 안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갤럭시노트10은 트리플카메라,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쿼드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전작 대비 카메라 개수가 늘어났다. 카메라모듈의 고도화는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수혜가 클 수밖에 없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방산업의 저성장 기조를 예상하면서 고부가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현재까지는 카메라모듈사업이 가장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 모델을 의식해 카메라 기능을 더욱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사업 전망은 밝다. 

삼성전자는 2020년 초 출시할 갤럭시S11 카메라의 화소를 최대 1억800만 화소로 늘리고 5배 광학줌을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가운데 5배 광학줌(폴디드줌)은 삼성전기가 5월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중국 업체에 이미 공급을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7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부터 중화시장 고객사에 돌출되지 않고 줌기능이 가능한 광학 5배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신규 공급한다”며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 강화로 삼성전기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폴디드줌 기술이 채택되면 평균 판매가격(ASP)이 30%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고객사의 차기 모델에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되며 지속적으로 신기능을 갖춘 부품이 탑재될 것”이라며 “향후 트리플에서 쿼드, 초고화소 광학줌 기술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4월 모바일 무선전력전송사업, 근거리무선통신 칩코일사업, 반도체 패키징(PLP)사업 등을 차례로 정리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주력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은 전장용 고사양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반기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삼성전기 3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했다.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가 추진하던 중국 텐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의견은 많으나 언제 반등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카메라모듈사업은 고해상도, 광학줌, 3D센싱, 초광각 등 고부가 제품을 늘리고 있어 가파른 실적 증가를 예고하고 있어 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가 2분기까지 아쉬운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차츰 밀려나자 8월 초 자사주 25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둔 시점이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부진하지만 그만큼 카메라모듈사업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장은 자사주를 주당 9만976원에 샀는데 삼성전기 주가는 10월1일 종가 기준으로 10만6천 원까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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