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리츠의 주관사로 속속 선정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리츠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더욱 커지고 있는 리츠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기업공개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 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주관사로 정해진 데 이어 ‘이지스 레지던스리츠’의 상장주관사로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를 말한다.
이지스 밸류플러스리츠는 11월 상장 예정으로 공모규모가 2천억 원 수준이며 이지스 레지던스리츠도 약 1천억 원 정도다.
삼성증권은 11월 상장 예정인 롯데리츠의 공동주관사도 맡았다. 롯데리츠의 공모물량의 8.33%(340억 원) 세일즈를 맡았다.
삼성증권은 리츠의 상장주관사를 속속 맡으면서 기업공개시장에서 존재감을 조금씩 나타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리츠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앞으로 예정된 리츠의 주관사 경쟁에서도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리츠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증권에게는 상대적으로 넓은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상장한 리츠는 모두 5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의 활성화정책 등에 힘입어 리츠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롯데리츠, 이지스자산운용의 리츠 2개, NH리츠 등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리츠는 공모규모가 큰데다 수수료율도 비교적 높게 제시되는 편이라 증권사에서는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 정책도 리츠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리츠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그동안 주로 대형 투자기관만 참여하던 리츠와 부동산펀드 투자 참여자를 개인투자자까지 확대하기 위한 세제혜택과 규제 개선방안 등을 내놓았다.
금융회사가 다양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출시하고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도록 상업용 부동산 공급을 우대하고 개인투자자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증권은 2017년 10여 명이던 기업공개 관련 인력을 현재 30여 명 수준까지 늘리면서 기업공개 시장에 힘을 쏟았지만 실적은 신통치 못했다.
2017년은 2개, 2018년은 4개의 상장주관사를 맡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바이오 회사 3곳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기업공개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7위(5.68%)에 올라 있다. 올해 3분기까지 3곳의 상장주관사로 모두 1131억 원의 규모의 공모금액을 주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