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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사장. |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이기도 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유통서비스 ‘멜론’으로 국내 음악시장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멜론의 음악서비스에 힘입어 사업분야를 온라인쇼핑과 티켓예매 등으로 확장하며 멜론을 종합플랫폼으로 키우려고 한다.
멜론의 최대 강점은 수많은 사용자를 통해 축적된 콘텐츠 이용기록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신 사장은 이 빅데이터를 음악 제작사들에게도 공급해 소비자와 제작자 사이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음악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단시간에 시가총액 2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사업확대로 미래성장 가능성도 예상된다.
◆ 멜론, 음악서비스 넘어 종합플랫폼으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멜론쇼핑’을 출범했다. 멜론쇼핑은 연예기획사와 협력해 가수와 관련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멜론쇼핑에 YG엔터테인먼트 등 30개 연예기획사가 입점해 소속가수들과 관련된 3천 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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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론쇼핑에서 판매되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관련상품. |
이제욱 멜론사업부 부문장은 6일 “멜론쇼핑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가수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준다”며 “신규 매출과 콘텐츠를 창출하며 멜론의 플랫폼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수 사장은 멜론을 종합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사업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멜론은 한 달 평균 500만 이용자에게 25억 곡의 음악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서비스다.
멜론의 국내 음악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른다. 멜론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75%를 차지한다.
신 사장은 멜론이 국내 음악시장에서 구축한 독보적 위치를 활용해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멜론 관계자는 “멜론은 음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발전할 것”이라며 “방송과 음악정보 등으로 콘텐츠를 확대해 멜론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고 차별적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 외에도 연예기획사와 음반제작 및 유통분야로 나누어진 수직형 사업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가수 육성부터 음원 제작과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는 수직형 구조를 구축하면서 사업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확보하게 됐다. 음악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을 모두 일원화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연예기획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아이유 등이 소속돼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AOA와 씨엔블루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14%를 취득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씨스타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지난 5월 유연석 등의 배우들이 소속된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신 사장은 멜론을 종합플랫폼으로 확장해 각 사업분야의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사장은 온라인 쇼핑몰로 멜론의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 안에 공연티켓 예매 서비스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려고 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 플랫폼을 통해 음악서비스 이용자를 온라인 쇼핑몰이나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예매로 유도할 수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을 계열사에 소속된 가수의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멜론은 음원 유통서비스를 넘어 음악과 문화, 공연 등을 포괄하는 플랫폼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음악을 중심으로 한 포털사이트와 같은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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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 '멜론'이 10주년을 맞아 이용자의 소비 이력 데이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
◆ 빅데이터 활용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맞춤 서비스
신 사장이 멜론을 종합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을 자신하는 것은 로엔엔터테인먼트가 10년 넘게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은 정보가 누적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멜론 출시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수집해 온 소비자들의 이용기록을 빅데이터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패러다임 시프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멜론 이용자들이 10년 동안 음악콘텐츠를 소비한 이력을 모아 분석한 뒤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인 큐레이션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모두 2600만 명에 이르는 멜론 누적회원으로부터 얻은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패턴을 분석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멜론은 소비자가 음악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플랫폼에 접속하면 그동안의 재생이력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와 관련된 음악과 상품을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유사한 취향을 지닌 다른 소비자가 선택한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축적해 온 자료를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을 통해 서비스 이용 만족도를 높인다”며 “취향이 비슷한 회원들을 연결해 음악과 관련한 소통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와 콘텐츠 제작자 사이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소비자의 콘텐츠 이용 정보를 생산자에게도 공개하며 연예기획사와 멜론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750개의 기획사가 로엔의 ‘파트너 센터’를 통해 소속가수의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분석해 생산하고 있다.
멜론 플랫폼을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은 기존에 여력이 부족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작은 회사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멜론의 플랫폼 확장은 음악 생태계의 선순환을 목표로 하는 기업철학을 반영하고 있다”며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생산자와 상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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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제 7회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경영상을 수상했다. |
◆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어떻게 키웠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SK플래닛으로부터 2013년 매각될 당시 시가총액이 3천억 원대에 불과했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시가총액 2조 원이 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사장은 SK텔레콤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2007년부터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년 만에 흑자전환해 주목받았다.
신 대표는 음악이 유료콘텐츠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아 음원 불법다운로드가 만연하던 때 음악시장을 콘텐츠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사장은 “멜론은 음악의 유료시장을 확대하고 키우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콘텐츠 사업자와 제작자에게 균형있게 수익이 분배되지 않으면 좋은 콘텐츠는 나올 수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음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서 콘텐츠 제작자와 상생이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신 사장이 멜론을 종합플랫폼으로 출범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를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것도 콘텐츠 생산자들을 중심에 두는 방침에서 나온 결정이다.
신 사장은 “빅데이터 활용이 생산자의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음악을 알리는 고민과 마케팅 비용을 덜고 생산자가 유통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앞으로도 콘텐츠 생산자에게 소비자 정보를 제공해 음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신 사장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악콘텐츠 생산을 각 부서별로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멀티 레이블’체제로 개편하며 신사동호랭이 등 유명 작곡가를 영입해 음악 전문가가 스스로 레이블 총괄을 담당하게 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콘텐츠 제작역량이 뛰어난 제작자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며 독립적 레이블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악사업에서 앞으로도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의 브랜드 가치가 높고 유통플랫폼을 활용한 수직계열화로 차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멜론은 디지털 음원시장의 확실한 강자로 선점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며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원 다변화 효과와 가입자 증가 여력이 남아 있어 추가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악콘텐츠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글로벌 유통채널 ‘원더케이’의 유튜브 공식채널 방문횟수는 18억 건을 돌파했다.
신원수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제 7회 대한민국 코스닥 대상에서 ‘최우수경영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