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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에도 증시 반등, 메르스 진정과 추경에 '반색'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7-01 18: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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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그리스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그리스의 디폴트사태가 앞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등했다.

  그리스 위기에도 증시 반등, 메르스 진정과 추경에 '반색'  
▲ 그리스의 디폴트사태에도 1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동반상승했다.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데다 정부와 여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는 1일 2097.8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보다 1.14%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67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사태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해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올랐다. 삼성전자가 2.13%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1일 760.6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보다 2.48%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2007년 11월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206조8천억 원으로 뛰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고 파악한다. 이 때문에 국내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것을 ‘체납’으로 표현한 것도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에 빚을 갚지 못했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진 것은 아니다”며 “그리스가 정치적 선택에 따라 채무를 체납한 만큼 결국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잇따라 호재가 발생한 것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에 영향을 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환자가 4일 연속으로 추가발생하지 않으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며 격리자도 줄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일 추가경정예산을 15조 원 규모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20일 이전에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그리스사태의 본질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모든 문제가 확인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도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모두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과 그리스 간 교역량과 신용공여액도 매우 적은 수준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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