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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후계자 이선호 경영권 승계 적신호, 누나 이경후가 과연 대안될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19-09-05 15: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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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후계자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마약밀수 혐의로 추락하면서  CJ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예상치 않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 상무의 역할이 커질지 주목된다.
 
CJ 후계자 이선호 경영권 승계 적신호, 누나 이경후가 과연 대안될까
▲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왼쪽)과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 상무.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CJ 후계자로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이경후 상무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이경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지주사 CJ의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 3월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에 올랐고 8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7월부터 CJENM에서 브랜드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CJ 사정에 밝은 재계의 한 인사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그동안 누나 이미경 부회장과 역할을 나눠 CJ그룹을 이끌어왔듯이 자녀인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가 힘을 합쳐 그룹을 이끄는 청사진을 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을 도와 완벽한 파트너십을 보이며 CJ그룹의 미디어사업을 이끌어 지금의 CJ그룹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이경후 상무를 CJENM으로 발령내자 CJ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선호 부장에게는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 식품사업을 맡기고 이경후 상무에게는 미디어사업을 맡겨 이재현 이미경 남매의 역할을 재현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번에 이선호 부장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경영권 승계구도에서 그대로 있기 어려워지면서 이경후 상무의 역할은 당초 이재현 회장이 구상했던 것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후 상무뿐 아니라 이경후 상무의 남편 정종환 CJ 상무도 그룹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경후 상무는 2008년 정종환 상무와 결혼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선호 부장이 이번 마약사건으로 CJ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선호 부장의 마약 혐의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범죄이지만 이재현 회장이 이 일로 이 부장을 경영권 승계 후보에서 완전히 내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경후 상무 역시 이선호 부장과 마찬가지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 부장을 대신해 CJ그룹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실한 경영적 성과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재벌에서 남자 형제를 제치고 여자 형제가 단독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이경후 상무는 이선호 부장의 그룹 내 공백기에 그 틈새를 메우는 과도기 역할을 수행하고 이미경 부회장처럼 ‘조력자’로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 후계자 이선호 경영권 승계 적신호, 누나 이경후가 과연 대안될까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재현 회장은 이선호 부장이 구속이 되면 일단 그룹 안에서 맡고 있던 보직을 내려놓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승계작업을 긴 호흡을 가지고 계속 진행하면서 복귀시기를 저울질할 공산이 크다.

향후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새롭게 경영능력을 증명하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재벌3세들이 일정 기간 뒤에 회사 경영에 복귀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선호 부장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들여오려다 적발됐기 때문에 단순 소지보다 밀수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진출석과 구속 희망 등 정상이 참작된다면 불구속기소되거나 구속기소돼도 집행유예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현행 마약류 관리법에서는 대마의 단순 투약보다 밀수 행위를 무겁게 다뤄 최소 5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한다.

이선호 부장은 일탈행위로 주변 사람들이 고통 받는 데 너무 괴로워했다고 한다. 이 부장은 5일 본인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CJ 관계자는 “아직 승계 문제를 이야기하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다"며 "CJ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은 단시간에 끝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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