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한국 문화산업 대모, 적극적 성격으로 인맥 넓어 [2022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7-13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미경은 CJ그룹 부회장이다.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의 책임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한국 영화와 콘텐츠 산업의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1958년 4월8일 서울에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 중국 푸단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할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운 영화사 드림웍스와 투자협상을 주도했다.

동생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에 3천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겨 문화콘텐츠사업을 이끌었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엠넷을 사들이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열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CJ, CJ제일제당, CJCGV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일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장기체류하면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팝 아티스트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CJENM의 콘텐츠를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다.

경영활동의 공과


△영화 제작자로서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른 수상 성과
이미경은 CJENM이 제작·투자한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2022년 5월28일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 고래에다 하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미경은 '헤어질 결심'에 제작총괄로, '브로커'에 제작투자자로 참여했다.

수상대에 오른 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미경은 칸 영화제를 앞두고 대규모 옥외광고, 유명인사 초청 상영회 등을 통한 홍보 지원에 나서는 등 두 작품의 수상을 위해 공을 들였다. 영화업계에서는 이미경이 1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경은 2020년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세계적 조명을 받았다.

‘기생충’은 2020년 2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수상은 한국 영화산업의 높은 제작역량을 증명하며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이전에도 국내외에서 뛰어난 흥행성적을 내거나 작품성이 훌륭하다고 인정받은 작품이 여럿 있었지만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이미경은 이 과정의 숨은 공신으로 꼽혔다. 이미경은 '기생충' 제작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네트워크를 동원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이미경은 2019년 5월 칸 국제영화제 참여를 통해 5년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함으로써 칸 국제영화제는 이미경이 공개활동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무대가 됐다.

이미경은 '기생충' 이후에 봉준호 감독이 만드는 영화 2편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영화업계에서는 이미경이 다시금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할 채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경은 2020년 2월18일 CNN 뉴스에 출연해 ‘봉 감독의 차기작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함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봉 감독은 한국 영화 1편, 영어 영화 1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봉 감독은 심해어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과 에드워드 애쉬튼의 SF 소설을 각색한 '미키7'을 준비 중이다.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CJENM 실적.
△영상 콘텐츠 제작역량 확보를 위한 멀티스튜디오 구축
이미경은 CJENM의 콘텐츠 제작역량 확대를 위해 ‘장르별 특화 멀티스튜디오’ 구축을 추진했다.

CJENM의 ‘장르별 특화 멀티스튜디오’ 구축 사업의 핵심을 이루는 제작사는 한국의 ‘스튜디오드래곤’과 'CJENM스튜디오스’, 미국의 ‘엔데버콘텐트’, 일본의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이다.

CJENM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장르, CJENM스튜디오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상 콘텐츠 및 영화 제작에 주로 나선다.

엔데버콘텐트는 미국 현지 지식기반(I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및 영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은 네이버 웹툰의 일본 현지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에 각각 특화됐다.

이미경은 멀티스튜디오 구축 과정에서 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필요하다면 전략적 협업과 신규 스튜디오 설립도 카드로 꺼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웹툰은 2022년 5월12일 각각 300억 원씩 출자해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을 설립했다.

2022년 4월5일에는 CJENM이 자본금 700억 원을 투입해 CJENM스튜디오스를 설립하고 하용수 CJENM 성장추진실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이미경은 CJENM스튜디오스 설립 전부터 제작역량 강화를 위한 영화제작사 인수에 나섰다.

CJENM은 2021년 3분기에 영화 제작사인 ‘엠메이커스’와 ‘모호필름’,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리언볼트' 등 3곳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 투자를 통해 CJENM은 엠메이커스 지분 51.02%, 모호필름 지분 58.46%, 밀리언볼트 지분 55.4%를 보유하게 됐다.

콘텐츠 업계는 이들 제작사 인수를 두고 곧 설립될 CJENM스튜디오스에 편입할 자회사를 끌어모는 것으로 봤다.

미국의 거대 콘텐츠 제작사도 품에 안았다.

CJENM은 2021년 11월19일 라라랜드 등의 제작사 엔데버콘텐트를 9200억 원에 인수해 해외 제작역량 및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CJENM은 2021년 초부터 자회사 본팩토리를 통해 엔데버콘텐트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다져왔다.

CJENM은 엔데버콘텐트를 글로벌 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삼아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CJENM의 콘텐츠 리메이크 등 K콘텐츠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ENM의 드라마사업본부가 2016년 5월 물적분할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CJENM의 자회사 가운데 유일한 국내 상장사이며 CJENM이 운영하는 tvN이나 OCN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주로 제작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지티스트 등과 투자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인베스트먼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물밑협상 이어나가
이미경은 CJENM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 중순 CJENM이 SM엔터테인먼트와 지분거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전해졌다. 거래 대상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겸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8.72%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이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하이브 등이 참여하고 있었으나 CJENM이 뛰어들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CJENM이 SM엔터테인먼트를 품게 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CJENM은 tvN, Mnet 등 16개의 방송 채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대형 매니지먼트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CJENM은 콘텐츠 출연 인력을 수급하고 SM엔테테인먼트는 CJENM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에게 콘텐츠 출연 기회를 줄 수 있다.

음악 부문에선 SM엔터테인먼트가 그동안 쌓아온 K팝 제작역량을 기반으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미경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겸 총괄 프로듀서와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협상 소식이 알려진 뒤 8개월의 시간이 흐른 2022년 6월 현재까지도 구체적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총괄프로듀서가 경영권을 요구해 성사 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2022년 2월에는 CJ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넷마블 지분 1872만 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CJENM 측은 넷마블 지분 매각설을 일축했다.

2022년 3월 CJENM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상이 길어지며 카카오엔터테인언트가 다시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라 인수전이 2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CJENM은 2022년 5월24일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미국 할리우드 진출
이미경은 미국 콘텐츠 업계 진출을 위해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경은 윤제균 감독 연출로 할리우드 영화 ‘케이팝: 로스트인아메리카'(가제)를 제작하고 있다. 2022년 7월 보이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가 이 영화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ENM은 2021년 8월10일 영화 '케이팝'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뉴욕에서 데뷔하기로 한 K팝 보이그룹이 실수로 뉴욕이 아닌 텍사스 시골 마을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 그 내용이다. '인터스텔라'를 연출한 린다 옵스트가 프로듀서를 맡는다.

CJENM은 2021년 11월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했다. 이로써 2006년 드림웍스 지분을 청산한 지 15년 만에 할리우드에 재입성했다.

CJENM은 엔데버콘텐트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역량과 지식재산(IP)을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 티빙, 영화 제작배급 조직, 영화관 CJCGV 등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CJENM은 2021년 초 자회사 ‘본팩토리’를 통해 엔데버콘텐트 사업부문과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본팩토리’는 CJENM은 드라마 제작 자회사로 CJENM의 미국 할리우드 진출 통로 역할을 맡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CJENM과 엔데버콘텐트의 파트너십이 구축되는 데 이미경의 역할이 컸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경이 미국에 체류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미국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기 때문이다.

CJENM은 2021년 12월8일 미국의 종합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로 양측은 CJENM의 지적재산(IP)를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은 물론 투자와 유통에서도 협업하기로 했다.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는 CJENM의 스튜디오드래곤이 바이아컴CBDS의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픽처스와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CJENM의 바이아컴CBS 스트리밍 채널인 플루토TV에 브랜드관 ‘K-콘텐트 바이 CJENM’을 열고 CJENM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2년 6월16일에는 CJ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이 신설됐다. 파라마운트+는 티빙 브랜드관을 통해 아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과 강호성 CJENM 대표이사(오른쪽 첫번째)가 2022년 6월9일 서울 마포구 CJENM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메드 빈 모함마드 파예즈 문화부 차관(왼쪽 첫번째), 바데르 빈 압둘라 파르한 알 사우드 문화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문화교류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 지역 로컬영화 제작기반 마련
이미경은 아시아 각 국가의 지역색을 반영한 ‘로컬영화’의 제작기반을 마련했다.

이미경은 CJENM의 중동 지역 콘텐츠 사업의 발판 마련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다.

CJENM은 2022년 6월9일 서울 마포구 CJENM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문화교류 및 협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ENM과 사우디 문화부는 영화와 음악, 공연, 음식, 문화유산, 건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교류를 증진하기로 했다. 향후 10년 동안 문화행사 공동개최, 문화 콘텐츠 공동투자, 교류 프로그램 개발, 인재양성 등에서 협력한다.

특히 CJENM은 사우디 영화위원회와 함께 한국과 사우디 두 나라를 겨냥한 콘텐츠를 공동 기획·제작하고 사우디에서 열리는 ‘홍해국제영화제’에 CJENM의 영화를 출품하는 등 영화 분야에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경은 2020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의 현지 로컬영화 제작을 위해 투자회사와의 협력에 나섰다.

CJENM은 2020년 10월27일 미국 할리우드의 콘텐츠투자회사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과 해외 로컬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투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은 2019년 할리우드의 유명 탤런트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가 북미 외의 국가에서 제작하는 로컬영화에 투자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이 계약에 따라 CJENM이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에서 현지 로컬영화를 만들 때 라이브러리픽쳐스인터내셔널이 제작비를 최대 50%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CJENM은 영화사업본부를 통해 최근 10여 년 동안 동남아시아와 터키 등에서 영화투자제작사로서 입지를 넓혀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해 2017년 개봉한 ‘사탄의 숭배자’는 인도네시아 공포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베트남 로컬영화의 역대 흥행순위 20위 안에도 CJENM에서 만든 작품 6편이 이름을 올렸다. CJENM은 터키에서도 ‘오늘부터 패밀리’와 ‘7번방의 기적’ 등의 흥행 작품을 투자배급했다.

△국내 최초 실내 전용 공연장 CJ라이브시티 첫 삽
이미경은 국내 최초 K팝 전문 공연장 조성에 나섰다.

CJENM의 자회사 CJ라이브시티는 2021년 10월부터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 30만㎡(축구장 46개 크기)에 복합문화공간 ‘CJ라이브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시공은 한화건설이 단독으로 맡았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CJENM은 당초 2016년 경기도 일산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K컬처밸리’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CJ라이브시티는 2019년 4월 사업 이름과 내용을 바꾸는 사업변경안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CJENM은 1조8천억 원을 들여 콘텐츠 놀이공간과 아레나, 호텔 등을 지어 2024년 개장하기로 했다. 애초 2021년 개장한다는 목표에서 3년이 늦어진 것이다.

CJ라이브시티의 핵심 시설은 2만 석 규모의 국내 최초 아레나다. 아레나는 관객을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실내외 공연장이다.

아레나는 단 하루 만에 대형 공연무대의 설치·해체가 가능한 인프라가 조성돼 실내외에서 연 190회 이상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CJ그룹의 자체 호텔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실제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이 호텔 콘셉트 등을 짜는 데 참여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이재현의 경영공백 메워
이미경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발생하자 그룹 경영전면에 나섰다.

검찰은 2013년 5월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이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CJ그룹은 이미경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으로 구성된 그룹 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이들은 매달 2차례씩 모여 주요 안건을 논의하면서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웠다.

그러던 중 이미경이 외부에서 자기 사람을 대거 영입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 등 이미경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와 기존 CJ 임원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고 이재현 회장 측근 인사들이 연이어 이직하면서 CJ그룹 내부 조직이 동요했다.

이미경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밝지만 그룹 전체를 장악할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게다가 영화 ‘광해’와 ‘변호인’, TV프로그램 ‘여의도 텔레토비’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사퇴 압력을 받게 되어 CJ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2014년 10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러한 사정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한 법정진술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손경식 회장은 2018년 1월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당시 이미경의 출국은 유전병이 악화돼 치료받기 위해서가 첫 번째 목적이었다”며 “또 다른 이유는 회사 내에서 여러 사람들과 약간의 문제가 있어 미국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은 2019년 3월 개봉된 영화 ‘우상’에 제작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영화계에 복귀했다. 이미경이 한국 영화에 제작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16년의 ‘아가씨’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3년 만이었다.

△CJ푸드빌을 앞세운 K푸드 열풍 조성에 실패
이미경은 2010년부터 CJ푸드빌을 앞세워 ‘음식한류’ 열풍을 일으키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음식한류를 전파한다는 명분은 세웠으나 CJ푸드빌의 해외진출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푸드빌은 2020년 8월 음식한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비비고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 양도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CJ푸드빌이 ‘음식한류 선봉장’ 역할을 내려놨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미경은 앞서 2010년 CJ그룹의 해외진출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이미경은 CJ푸드빌에 음식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임무를 주고 오리온그룹 출신 브랜드 전문가를 영입해 비비고 브랜드 론칭에 관여했다.

이미경의 CJ그룹 해외진출의 청사진은 해외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나타난다.

이미경은 2014년 2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마켓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모든 사람이 일주일에 1번은 한국 음식을 먹고 때때로 한국 음악을 들으며 1년에 2번씩 한국 영화를 보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을 추진한 데는 외식시장 정체로 성장이 둔화된 CJ푸드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한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CJ푸드빌의 해외매장은 2014년 8월 기준으로 200개를 넘기도 했다. CJ푸드빌은 당시 국내 외식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매장을 보유하고 비비고, 빕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10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CJ푸드빌은 해외사업에서 줄곧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외식시장 업황도 좋지 않아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 결과 2018년에는 부채비율이 6500%를 넘고 순손실이 1280억 원에 이르러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결국 CJ헬로비전과 CJCGV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칼자루를 쥐고 알짜사업으로 평가받던 투썸플레이스를 2019년 4월 홍콩 사모펀드에 분리매각하면서 숨을 돌렸다.

하지만 동시에 CJ푸드빌이 미래 성장동력도 같이 잃어버린 것으로 분석됐다. CJ푸드빌의 매출은 2017년 1조4천억 원을 넘어섰으나 2019년 8천억 원대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매출이 6088억 원까지 감소했다.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1995년 이미경 삼성아메리카 이사(왼쪽 두 번째)가 CJ의 드림웍스 투자에 관한 계약을 성사시킨 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왼쪽 첫 번째), 데이비드 게펜(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J그룹의 문화산업 토대 마련하고 국내 영화산업 키워내
이미경은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일궈냈다.

문화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이미경은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이 강조한 '문화보국'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으로 옮겼다.

이미경은 삼성전자 미국법인 이사로 재직하던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드림웍스에 대한 3억 달러의 투자를 주도했다. CJ그룹이 영화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애초 드림웍스는 삼성그룹의 자본투자를 원했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협상에 응했다. 그러나 경영권을 보장해달라는 삼성의 요구를 스필버그 감독이 거절해 협상이 깨졌다.

1995년 3월 이미경은 동생 이재현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와 협상을 벌여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제일제당 상무였지만 실질적으로 제일제당 경영권을 쥐고 있으면서 삼성에서 분리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재현 회장은 이미경의 도움으로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취득과 함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고, 제일제당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CJ그룹의 엔터테인터트 사업을 들여다보면 이미경이 영화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J그룹은 1998년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에 영화관 CJCGV 1호점을 내며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대를 열었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은 국내 영화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1997년에는 CJ엔터테인먼트(현 CJENM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영화배급 사업을 시작했다. CJENM은 현재까지 영화제작·투자·배급 등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J엔터테인먼트는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2009년 개봉) 이후 2010년까지 미국, 중국, 일본에서 직접배급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년 개봉)는 세계 167개국에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K팝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자산을 확보해왔다.

1997년에는 케이블TV 엠넷을 인수해 방송채널을 확보했다. 엠넷은 K팝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엠넷은 음악 전문채널로서 K팝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깔아주고 K팝 파생 예능, 오디션프로그램, 경연대회, 시상식 등 K팝 콘텐츠를 쏟아냈다.

이후 이미경은 푸드채널, 음악채널 등을 추가로 인수해 2002년 CJ미디어를 설립했다. 현재 CJENM은 20개가량의 채널을 보유한 한국의 명실상부한 종합방송사업자로 성장했다.

CJ그룹이 육성한 미디어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한류를 알리는 데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CJENM이 2012년부터 주최한 케이팝콘서트 케이콘(KCON)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류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미국과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프랑스, 멕시코, 호주, 두바이, 태국 등에서도 열린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첫째 줄 왼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자 제작진 및 배우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경은 남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문화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

CJ그룹이 2022년 5월30일 향후 5년 동안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미경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2021년 11월 이재현 회장이 발표한 4대 성장엔진 가운데 하나인 컬처 분야에 약 12조 원이 투자된다.

‘컬처’는 식품과 콘텐츠로 나뉘는데 CJ그룹은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이미경이 미국 LA에 거주하며 구축한 할리우드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도 과제다.

이미경은 한국 영화를 포함한 아시아 영화의 접근성을 높이고 그 진가를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다는 목표를 향해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영화 이외의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미경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뒤 미국 CNN 뉴스에 출연해 "한국 영화와 방송, 게임을 케이콘과 같이 국제무대에 더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미경이 경영에 전면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이미경은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외압을 받아 쫓기듯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은 재판을 거쳐 처벌을 받았고, 이미경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레이스를 계기로 공식석상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미경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JENM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멀티스튜디오 구축, CJ라이브시티 조성 등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이미경의 경영 복귀는 CJENM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7월 현재 이미경은 여전히 CJENM 미등기 임원으로서 CJENM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7년 조부인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옛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경은 CJ그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제일제당 중심의 식품사업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이 C1과 C2로 불린다. C는 Chairman의 약자다. 그만큼 그룹 내 이미경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영화 투자와 배급,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 등을 주도해 한국 영화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음악, 공연, 방송 등의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고, CJ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 브랜드로 키우고 영상을 넘어 인터넷, 케이블TV 분야까지 진출해 성공한 경영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해 성공했다. 슈퍼스타K는 국내 방송업계에서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 열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사업 부문도 마찬가지다. CJENM에서는 이미경이 영화투자 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화 제작에 참여해 ‘설국열차’, '기생충' 등 많은 흥행영화를 세상에 내놨다.

반면 흥행 실패의 아픔도 있었다. 2011년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는 이미경이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밀어붙였지만 흥행에 실패한 사례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기 시절 CJ그룹 경영을 이끌었으나 외부인재 영입과 관련해 원만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4년 9월에는 이미경 라인으로 분류됐던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입사 3개월 만에 사임했다. 노 부사장의 소득세 탈루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조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해 10월 박성훈 미래전략실장, 도준웅 고문 등이 기존 임직원과 충돌한다는 지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이들 역시 이미경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영입한 컨설턴트 출신 인사였다.

연예인들과 친분이 깊다. 이병헌, 정지훈, 김남주, 천정명, 정준호, 서인영 등과 친하다. 봉준호 감독 외에 박찬욱 감독, 김지운 감독 등과도 가깝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2010년 음반을 내고 ‘늘 아들 같이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이미경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이 부회장의 통찰력이 꽃피운 작품”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음악과 문화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항상 꿈꿔왔다”고 말했다.

'미키 리'로 불리며 해외 유명인들과 넓은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다. ​​​​​

휴 잭맨과 제이슨 므라즈, 다코타 패닝, 스티비 원더 등 외국 스타들과도 친분이 있다. 제시카 알바는 이미경이 서울 청담CGV에서 개최한 파티에 참석했다.

이미경은 이런 친분관계를 활용해 할리우드 관계자와 한국 감독, 배우, 뮤지션의 만남을 주선하며 스스로를 ‘매치 메이커’로 부른다.

특히 이미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감독이나 배우, 뮤지션을 만나볼 것으로 권한다.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자 웬디 골드버그가 축하파티를 열어줬다. 웬디 골드버그는 할리우드 제작자 레오나드 골드버그의 아내다.

축하파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이클 키튼, 캔디스 버겐 등 배우들과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이 참석했다. 가수 비도 함께 참석해 축하했다.

브루노 우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 회장과 친구 사이다. 양광세븐스타문화그룹은 중국 문화콘텐츠 기업이다.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을 지낸 노희영 넥스트에이드 대표이사는 이미경을 감성적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CJ그룹에서 콘텐츠 기획자 역할을 맡고 회의에서 사업의 본질과 입체적 사고를 강조하곤 했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결정할 때 현장을 먼저 이해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CJENM이 tvN을 출범시킬 때 “젊은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데 임원진이 홍대 분위기도 모르느냐”고 질책해 CJENM 고위관계자들이 줄줄이 홍대 클럽을 찾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최신 트렌드를 감지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공연장으로 쓸 공장부지를 탐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이 각각 하드웨어 영역과 소프트웨어 영역을 맡으며 지금의 CJ그룹을 키워냈다는 평가도 듣는다.

이미경은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사랑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다고 한다.

음식한류를 전파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 ‘비비고’는 그의 음식한류 열망이 담긴 브랜드다.

일에 몰두하는 성격이라 직원들에게 ‘일벌레’로 불린다.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나는 일이 생기면 밤새 고민한다. 여러분은 나보다 더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직원들과 만나기를 좋아한다.

밤 늦게나 새벽에 일이 끝나면 이미경은 직원들에게 “맥주 한잔 하고 집에 가자”고 제안하고 술자리에서 “회사 일은 깨끗이 잊고 재미있게 놀자”며 스스럼없이 대한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즐겨 부른다.

격식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고 콘텐츠를 중시하는 실리적 성격으로 알려졌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사업 파트너였던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고경영자는 “이미경 부회장의 반대 쪽에 배팅하지 말라”며 “이미경 부회장은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찬했다.

카젠버그 최고경영자는 “CJ의 투자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드림웍스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199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리더 100인에 선정됐다. 2012년과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뽑혔다.

정치권과 얄궂은 인연으로 엮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외압을 받고 쫓겨나다시피 미국으로 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tvN의 예능프로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휘말렸다.

‘샤르코마리투스’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을 앓고 있다. 말초신경에 손상이 생겨 근력이 약화되고 감각이 떨어지며 근육이 위축되는 병이다. 유전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한국에 환자 1만6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은 발병 초기의 충격을 놓고 “처음에는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분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경은 20대 때 증세가 처음 나타났다. 그는 “불과 20대의 나이에 단추를 꿰지 못할 정도로 녹다운이 됐다”고 말했다.

불교 신자인 이미경은 고통스러울 때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시련이 주어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분노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미경의 할머니 박두을을 시작으로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 병을 앓았다. 이재현 회장도 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2015년 구속 당시 알려졌다.

이미경은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별세하기 두 달 전에 중국에 가서 부친을 만났다. 이미경은 그 전에도 이 명예회장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연락해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경은 부친과 갈등을 겪고 해외로 떠돌았다. 이미경과 이재현 회장,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3남매는 서로 떨어져 지낸 탓에 오히려 재계에서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2014년 스위스 다보스의 벨베데레호텔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해외 유명 기업 경영진, 한국 경영인들이 참석했다.

당시 한식 메뉴를 이미경이 준비했다. 비빔밥과 닭강정, 만두 샐러드 등을 냈다.

이미경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할 때 외국 학생들이 한국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현상을 접하고 문화에 관심이 커졌다.

당시 하버드대학에 한국학과 일본학, 중국학, 몽골학 등 동아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가 있었는데 일본이나 중국 관련 강의에는 학생들이 몰린 반면 한국 관련 강의를 듣는 학생은 15~20명에 그쳤으며 대학 측에서 한국학 분야 교수를 고용하는 데도 한계가 많았다. 이미경은 이런 현실에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이미경은 1년 반 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 조교를 자원해 맡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때 학생으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를 만났고, 이후 둘은 친구가 됐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한다.

이미경은 천편일률적 정장보다 독창적인 옷을 입는다.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미경은 '기생충'에 출연한 여성 배우들과 함께 2020년 3월8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로부터 '국제영화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됐다.

버라이어티는 이미경을 두고 "25년 전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의 문화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한국 영화계는 관객이 등을 돌리고 제작자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현재 CJENM은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제작 기업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미경은 2021년 12월21일 대중문화 매거진 버라이어티에 의해 '버라이어티 500'에 선정됐다. 버라이어티는 2017년부터 매년 영향력 있는 미디어 산업 비즈니스 리더 500인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 명단에는 이미경과 함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봉준호 감독, 배우 스티브 연 등도 이름을 올렸다.

사건사고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14년 1월22일 벨베데레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악수하고 있다. < CJ그룹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유퀴즈’ 출연 논란
CJENM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 출연과 관련해 청와대와 진실공방을 펼쳤다.

논란의 시작은 2022년 4월 윤석열 당선인이 유퀴즈 150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부터다.

이 소식이 처음 알려진 13일부터 방송이 나간 20일까지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 윤 당선인 관련 글이 1만 건 이상 올라왔다.

윤 당선인의 프로그램 출연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윤 당선인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며 문제제기를 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방송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논란의 초점은 ‘정치 편향성’이었다.

‘유퀴즈’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요청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거절하고 윤 당선인의 출연은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CJENM과 청와대가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미디어오늘이 4월21일 CJENM이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하자 CJENM은 ‘사실무근’, ‘오보’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1일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이라며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강호성 CJENM 대표이사와 윤 당선인의 관계를 들며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이 강 대표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대표와 윤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이면서 둘 다 검사 출신이다. 두 사람의 이력을 보면 1997~98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함께 일한 인연도 있다

△‘기생충’ 수상소감 논란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뒤 이미경이 말한 수상소감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제작자를 치하하는 상에 대해 봉 감독이 아닌 이미경이 수상소감을 말했다는 비난이었다.

이에 대해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가 해명했다.

곽 대표는 “누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미리 상의했다”며 “만약 작품상을 타면 내가 1순위, 봉 감독이 2순위, 이미경 부회장이 3순위로 말하기로 정했다”며 "그러나 봉 감독은 이미 무대에 3차례 올랐기에 이미경 부회장이 수상소감을 말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퇴진 압박으로 경영일선 물러나
이미경은 박근혜 정부의 눈밖에 나 퇴진 압박을 받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CJENM이 케이블채널 tvN 프로그램 '여의도 텔레토비'와 영화 '광해', '변호인' 등을 제작·배급하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CJ그룹이 좌편향됐다며 이미경의 퇴진을 압박했다.

같은 해 7월 손경식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임기가 아직 남아있는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돌연 사퇴했다. 이미경은 지병 치료 등을 이유로 201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쫓기듯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된 지 이틀 뒤인 2016년 12월11일 검찰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CJ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면서 ‘퇴진 강요’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경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CJE&M(현 CJENM)의 영화 및 방송이 좌편향됐다고 보고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려고 압력을 넣었다.

방송으로는 시사·정치 풍자코너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영화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변호인'에 대한 투자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청와대에서 조원동 전 수석을 불러 “손경식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미경에게 사퇴 압박이 가해졌고, CJE&M에 대한 세무조사도 진행됐다.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조 전 수석을 두고 “증거들에 의하면 대통령이 피고인에게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 피고인이 그런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손경식 CJ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한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결국 이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다행히 결과적으로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은 선고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미경은 해당 판결에서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018년 10월25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맹희 명예회장 혼외자의 상속소송
2015년 10월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아들 이모씨가 이 명예회장의 부인과 이미경 등을 상대로 “상속분을 달라”며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유류분(遺留分)'은 고인이 생전에 상속재산을 임의로 처분했더라도 상속액의 일정 부문은 법정상속인의 몫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씨는 이 소송에서 이재현 회장 등 삼남매가 3조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은 이 명예회장의 자녀라서 가능했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CJ 측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재산은 이 명예회장이 아니라 며느리 손복남 고문에게 넘어가 유류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6월에는 이모씨가 손 고문과 삼남매를 상대로 2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모씨는 CJ 측이 2015년 8월 숨진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막는 등 불법행위를 해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이 명예회장과 여배우 박모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2006년 친자관계 확인소송을 통해 이 명예회장의 친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모씨가 친자로 인정받은 뒤에도 CJ 측이 그를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자 소송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3월 이모씨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2심이 진행되다 혼외자 측에서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소송을 중도에 포기했다.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 세금탈루
노희영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2015년 세금탈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노 전 부사장은 판결이 나오기 전 2014년 9월 CJ제일제당에서 사직했다.

노 전 부사장은 이미경의 최측근으로 꼽혔는데 이미경이 박근혜 정부의 퇴진 압박과 건강상 이유 등으로 미국에 건너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 전 부사장도 세금탈루 의혹에 휘말려 사직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엄철 판사는 2015년 1월23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 전 부사장에 벌금 3천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에 걸쳐 노 전 부사장이 경비 지출을 계상해 세금을 줄이려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2010년 포탈한 세금과 관련해서는 당시 세무신고를 담당한 세무사에게 지시하지 않았다”며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린시절.
1994년부터 삼성전자 미국법인인 삼성아메리카 이사로 근무했다.

1998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사업부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제일제당 상무보에 올랐다.

1999년 12월 제일제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2002년 CJ 엔터테인먼트사업부 상무에 올랐다. 해외파견 상무 직함을 달고 미국에 체류했다.

2004년 12월 CJ엔터테인먼트, CJCGV, 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올랐다.

2011년 CJ그룹 부회장이 됐다. CJ, CJ제일제당, CJE&M, CJCGV, CJ오쇼핑 등에서 미등기임원으로서 경영자문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4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서 요양했다.

2017년 6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경영부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됐다.

2020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진에 합류해 부의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75년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삼성그룹을 만든 이병철 창업주가 할아버지, 이병철 창업주의 맏아들인 이맹희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이 명예회장은 아버지인 이 명예회장과 불화를 겪으며 전국을 떠돌다 중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미경의 어머니는 손복남 CJ그룹 고문이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역임한 손영기의 딸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외삼촌이다.

2남1녀 가운데 장녀로 남동생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다. 3남매는 재계에서도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사촌지간이다.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 평사원이었던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결혼했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고 1994년 이혼했다. 그 뒤로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 상훈

2006년 아시아인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2006) 경영부문을 받았다.

2022년 서울대총동창회로부터 제24회 관악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22년 3월31일 기준 CJENM 지분 0.11%(2만3571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6월22일 기준 지분 가치는 23억 원 수준이다.

2022년 5월30일 미국 언론 데일리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경은 순자산 5억 달러(약 6255억원)를 보유해 세계 프로듀서 중 19번째로 재산이 많다.

2021년 CJENM으로부터 48억8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 20억 원, 상여 28억8500만 원이다. 2020년에는 29억7600만 원을 받았다.

어록
[Who Is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06년 10월14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하고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CJENM의 사업 철학은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지속 발굴하고 서포트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둔 것이 결국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 콘텐츠 메이커 역할을 하는 값진 결과물로 돌아온 것 같다. 또한 문화 사업은 스마트폰처럼 편리한 제품의 개발 하나로 해외시장 개척이 이뤄질 수 없어서 긴 시간 동안 입체적으로 접근하여 인내심 있게 성과를 기다려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존 시장의 중심을 차지했던 메이저 스튜디오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사업모델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의 기득권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변화일 수 있지만 창작자들에게는 다양하고 효율적 형식과 채널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위기이자 기회인 상황을 통해 창작자들과 소비자들 모두에게 이상적 콘텐츠의 모양새와 내용이 무엇일지 고민해서 그 방향으로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영민하게 움직이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2021/04/13, 영화전문 주간지 '씨네21'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박물관이 전 세계 영화들과 영화 제작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우리에게 영화의 더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더없이 귀한 기회를 줄 것이며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든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영화와 여러분들을 가깝게 연결시켜줄 것이다.” (2021/03/23,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버추얼 투어(온라인 가상 투어) 관련 영상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기생충을 처음 봤을 때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기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 봤을 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면서 선을 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2020/02/10,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거버너스 볼’ 축하연에 참석해 뉴욕타임스(NYT) 기자에게)

“영화와 관련해 주저하지 않고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는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 않는다.”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재현 회장에게 감사를 전달하고 싶다.” (2020/02/09,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으로)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대차대조표를 비롯해 더 많은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CJ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다.”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나는 신생 기업의 공동 창업자나 다름없었다. 이재현 회장이 전략을 세우면 나는 실행에 옮겨왔다. 나와 내 동생(이재현 CJ그룹 회장)한테는 새로운 걸 창조해서 나라에 기여하려 했던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DNA가 흐르고 있다." (2014/02/04 블룸버그 마케츠 인터뷰에서)

“한국의 감독들만큼 격동의 세월을 산 분들도 없다. 다양한 스토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다 창의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열정이 있었다. 아버지(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가 두 살 때 비틀스 테이프를 사주셨는데 테이프가 닳을 때까지 들은 기억이 있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어려서부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움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비관을 하지는 않는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할아버님(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철학은 언제나 능력 있는 사람에게 회사가 가는 것이었다. 워런 버핏도 자기 재산을 핏줄이 아닌 빌 게이츠에게 줬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조카로서 어른을 언급하는 게 외람되지만 제가 성장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시고 많이 베풀어주셨다. 뉴욕 최고급 호텔의 TV에 삼성 브랜드가 반짝이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2006/10/14, 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아시아 시장만이라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식민지'로 만들고 싶다. 아시아인 모두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악을 듣는 게 일상이 되는 날을 보고 싶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재현 님의 성과다. 이재현 님이 청사진을 만들고 지어놓은 집에서 나는 정리하고 꾸미는 일을 했다. 나도 회장께 보고하고 평가받는 종업원이다." (2006/10/14,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상 경영부문' 수상 직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스필버그는 지금까지 촬영이나 영화제 참석을 위한 출국 이외엔 다른 나라, 특히 동양을 거의 방문한 적이 없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한국에 오는 것은 작게는 사업 파트너인 제일제당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 영상사업 발전을 위해 좋은 계기라고 본다." (1995/11/14, 드림웍스와의 합작 성사 후 매체 인터뷰에서)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김민서
다른사람들꺼 훔쳐서 지들걸로 상업화하고 자극적인영화만들어
지들끼리 시상식주고받고 염병떠는 나르시시스트 기생충들이
지들끼리 세계버라이어티인물 선정해서 상주고받고꼴깝떠네 ㅋㅋ
역겨운관종들 ㅉㅉ
   (2023-03-31 13: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