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본원소득수지의 흑자에 힘입어 9개월 내 최대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흑자 69억5천만 달러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3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4월에 6억6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5월에 경상수지는 흑자로 돌아섰고 7월까지 석 달 동안 흑자를 이어갔다.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8년 10월 93억5천만 달러 흑자를 낸 뒤로 최대치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61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 107억9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다.
7월 수출은 482억6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보다 10.9% 감소했다. 수입도 420억8천만 달러로 3.0% 줄었다.
한국은행은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줄어든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의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점을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 감소를 놓고는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지만 자본재 감소세 둔화, 소비재 수입 증가 등으로 감소폭이 줄었다고 바라봤다.
7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 30억9천만 달러와 비교해 적자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운송 및 여행수지 개선이 적자폭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수지는 7월에 11억8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7월 14억9천만 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줄었다. 운송수지 적자도 지난해 7월 5억6천만 달러에서 올해 7월 3억6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수입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사상 최대치인 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5억4천만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의 차액을 뜻한다.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7월 순자산(자산-부채)은 65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4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7억7천만 달러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