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물산업 클러스터의 문을 열었지만 아직 권 시장에게는 만만찮은 숙제들이 남아 있다.
먼저 물산업 클러스터에 관련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기업 27개가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거나 향후 입주할 것으로 예정됐다. 기업집적단지 부지 분양률을 보면 49.5% 수준으로 절반을 밑돈다.
게다가 현재까지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모두 제조업으로 파악된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당초 관련 연구소, 기업의 연구부서 등 연구개발 전문기관을 100곳 이상 유치한다는 방침으로 계획됐는데 유치실적이 저조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물산업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물기술인증원과 같은 인프라도 곧 갖춰지는 만큼 조만간 긍정적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이 물산업 클러스터에 기업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과 교통망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있는 대구국가산단은 대구국제공항, KTX 동대구역 등 대구의 주요 교통망과 거리가 멀다. 인근에 물산업 클러스터 노동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권 시장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산단 셔틀버스 확대,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산업선 철도가 2027년 개통되면 KTX 동대구역과 국가산단 사이 이동시간이 현행 120여 분에서 40여 분으로 대폭 단축된다”며 “물산업 클러스터와 가까운 달성군 현풍읍과 유가읍의 주거‧산업 복합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기업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