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는 음원 플랫폼 ‘플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와 연계한 마케팅과 이용자들이 다른 음원 플랫폼에서 쉽게 넘어올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용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플로의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월 이용료 100원에 플로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10월4일까지 제공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플로 이용권을 구매할 때 50% 할인도 제공한다.
SK텔레콤과 드림어스컴퍼니가 SK텔레콤과 플로 가입자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이러한 연계마케팅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과거 멜론을 운영하며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했고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먹혀 멜론이 음원 플랫폼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드림어스컴퍼니가 협업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성과는 플로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플로는 2018년 12월 출시된 지 반년 만인 6월 MAU(한 달에 1번 이상 접속한 사용자 수)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며 점유율 2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니뮤직을 추격권 안에 두게 됐다.
반면 카카오M의 '멜론'은 점유율 44%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SK텔레콤과 할인제휴가 끝난 2월 MAU 433만 명에서 6월에는 398만 명으로 지속적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플로는 특히 빠르게 늘고 있는 SK텔레콤의 5G통신 가입자와 연계한 마케팅 덕을 앞으로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G통신 가입자는 올해 안에 400만 명 돌파가 충분해 보인다”며 “SK텔레콤은 급증하는 5G통신 가입자와 연계한 플로 무료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플로의 가입자 순증은 경쟁사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에는 다른 음원 플랫폼을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쉽게 플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캡쳐 이미지로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기능이 그것이다.
플로 사용자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음원 플랫폼의 재생목록을 캡쳐해서 올리기만 하면 플로가 광학문자 인식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재생목록을 만들어준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고객 의견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이용하던 플레이리스트를 옮길 수 없는 점이 음악 플랫폼 변경에 상당한 허들로 작용했다”며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플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광학문자 인식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밖에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자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SK텔레콤 멤버십 할인이 가격적 측면에서 이점이 될 수 있지만 플로만의 차별화된 기술도 가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플로는 여러 신규 기능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플로의 수익성 개선은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니뮤직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5500원이 넘지만 플로는 3천 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2013년 공정거래법 때문에 당시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지분 100% 확보해야 했지만 이를 위해 지분 33% 추가로 확보하는 데 1300억 원이 들자 로엔 지분을 매각하고 아예 음원 플랫폼사업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와 자율주행차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등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에서 음원서비스가 필수 콘텐츠가 되자 다시 음원 플랫폼사업에 뛰어들었다.
플로는 SK텔레콤의 종속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는 음원 플랫폼으로 2018년 12월 출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