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편성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29일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예산안을 보면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편성된 내년 예산은 4조 원으로 올해 2조3천억 원보다 1조7천억 원 늘었다.
미세먼지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관련 예산도 올해 1조825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조2904억 원에 이른다.
미세먼지 최대 배출원으로 꼽히는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사업장 4천 곳에 미세먼지 방지시설을 구축하는 데 22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올해 182곳에 80억 원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28배가량 늘어났다.
미세먼지 주범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노후 경유차 30만대를 조기 폐차하기 위해 2896억 원, 저감장치 부착에 1383억 원의 예산이 각각 배정됐다.
건설기계 1만대의 엔진 교체 지원에도 99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가정용 일반보일러를 친환경인증 보일러로 교체하도록 지원하는 예산도 올해 24억 원(3만대)에서 510억 원(35만 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지하역사(566곳) 미세먼지 자동측정기 설치, 공기정화사업, 저소득층 마스크 지급 등의 사업에도 1836억 원이 배정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예산안은 국민생활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세먼지의 배출량 저감목표를 1년 앞당길 수 있도록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