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면서 중화권 업체와 경쟁을 피하고 LCD 공급과잉 완화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매출비중을 높이는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화권 패널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생산라인을 대형 퀀텀닷 올레드(QD-OLED)패널로 전환하는 시설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와 대형 올레드패널에 모두 대규모 시설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낮은 LCD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며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화권 패널업체의 대규모 LCD 생산공장 투자에 영향을 받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점유율도 낮아지며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화권 패널업체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축소가 공급과잉을 완화해 전체 LCD업황 개선을 이끄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도 LCD 공급과잉에 대응해 생산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생산 축소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축소만으로 전체 수급상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3분기 LCD패널 평균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15~20% 떨어지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4분기부터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며 올레드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반기 18~19%에서 4분기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