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노희영 YG푸드 대표. |
노희영 YG푸드 대표가 돌아왔다. 이번에 양현식 YG엔테터인먼트 대표를 등에 업었다.
노 대표가 양 대표와 손잡고 홍익대 주변에 문을 연 돼지고기 식당인 ‘삼거리푸줏간’은 한 달도 되지 않아 명물로 자리잡았다.
삼거리푸줏간은 지난해 탈세 등으로 CJ 부사장에서 물러난 노 대표의 복귀작이다.
양 대표는 외식사업 전문회사인 YG푸드를 설립해 노 대표에게 YG엔터테인먼트의 외식사업 진출을 맡겼다.
노 대표는 YG엔테터인먼트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외식사업의 성공을 자신한다.
양 대표도 그동안 오리온과 CJ에서 보여준 노 대표의 역량이라면 YG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와 결합해 해외시장에서 음식한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노 대표가 외식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이름을 얻은 데에 오리온이나 CJ 같은 대기업의 배경도 컸다.
하지만 YG엔테테인먼트는 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은 있지만 오리온이나 CJ에 비하면 배경이 약하다.
노 대표가 비로소 그동안의 명성을 확인시켜 줄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 노희영의 귀환, ‘삼거리푸줏간’ 흥행몰이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푸드는 지난 5일 홍익대 주변에 돼지고기 식당인 삼거리푸줏간을 열었다.
이 식당은 저녁시간만 되면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손님이 북적댄다. YG푸드는 삼거리푸줏간의 하루 매출이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노희영 YG푸드 대표는 삼거리푸줏간의 초반 흥행몰이와 함께 외식업계로 복귀했다.
노 대표는 오리온과 CJ 등에서 ‘마켓오’와 ‘비비고’ 등 외식 브랜드를 계속 성공시켜 외식업계에서 명성이 높다. 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케이블TV 올리브채널에서 방영된 '마스터 쉐프 코리아'에 출연해 대중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
|
|
▲ YG푸드의 새로운 외식 브랜드 '삼거리푸줏간' 로고. |
노 대표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컨설팅업체의 세금탈루 문제가 불거지며 CJ 부사장 직에서 물러났다. 노 대표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으며 이 부회장의 음식 한류 꿈을 실현하려고 했으나 낙마했다.
그런 노 대표가 이번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발탁돼 삼거리푸줏간을 열어 외식업계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양 대표는 외식사업을 글로벌 한류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노 대표에게 발견하고 지난 11일 YG푸드를 설립해 노 대표에게 맡겼다.
노 대표는 최근 “삼거리푸줏간이 조기에 뿌리 내리도록 전문가가 제대로 만든 맛있는 돼지고기 전문점이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앞세워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음식한류 도전
업계 관계자들은 노 대표를 등에 업은 YG푸드가 국내 외식시장에서 급속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바라본다.
노 대표는 당분간 삼거리푸줏간의 점포를 늘리며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양 대표와 노 대표가 손잡은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시장에서 한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양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삼거리포차’를 10년 가까이 지켜보면서 외식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를 연예 매니지먼트회사로만 남겨두고 싶지 않다”며 “한류스타들과 연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사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의류와 화장품사업에 이어 YG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사업 목록에 외식사업도 집어넣은 셈이다.
이는 노 대표에게 기회이자 부담이다.
노 대표가 삼거리푸줏간을 한국의 구이문화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한 것도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가 삼거리푸줏간을 국내에서 어느 정도 확산시킨 뒤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삼거리푸줏간만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삼거리푸줏간의 성공을 확신하면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노희영의 약점
업계 관계자들은 노 대표가 양 대표와 손잡고 YG푸드를 앞세워 음식한류에 도전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노 대표가 그동안 한식을 외식 브랜드로 만드는 데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
|
|
▲ 노희영 YG푸드 대표. |
노 대표는 현대백화점 식당 디자인을 시작으로 오리온과 CJ를 거치는 동안 '승승장구'해 왔다. 노 대표는 한때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한식의 브랜드화도 ‘계절밥상’과 ‘비비고’ 등을 통해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CJ그룹의 ‘비비고’의 경우 브랜드 출시 2년 만에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 대표가 이런 경험을 YG푸드에 녹여낸다면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한식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반대시각도 만만치 않다.
노 대표가 한식 브랜드를 성공시킨 배경에 오리온과 CJ라는 거대한 뒷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런 것에 비하면 YG푸드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의 스타를 동원해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강점은 있지만 물적 토대는 취약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거리푸줏간의 경우 문을 열기 전부터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대표가수들이 총출동해 마케팅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YG푸드가 YG엔터테인먼트의 스타 마케팅에 힘입어 초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 대표가 오리온과 CJ을 거치는 과정에서 결말이 좋지 않고 내부에서 견제를 받는 등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가 강한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노 대표는 오리온 임원을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 CJ로 자리를 옮겨 구설수에 올랐다. 노 대표는 CJ에서도 짧은 시간에 성과는 냈지만 경영진의 편애를 독차지 한다는 등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