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가 하반기부터 2차전지에 소재 공급을 크게 늘려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김현수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일진머티리얼즈의 현금흐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에너지저장장치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한다.
2021년에는 고객사의 2차전지 생산량이 삼성SDI가 35GWh(기가와트시), LG화학이 120GWh, CATL이 110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의 전기차 배터리 동박 수요는 연간 7만 ~11만6천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과 동박 시장 내 일진머티리얼즈의 우월적 지위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라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판매단가가 떨어질 우려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또 말레이시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며 현금흐름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8년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로 설비투자비용(CAPEX)이 늘어나고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8년, 2019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급감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1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3천억 원을 투자해 2공장과 3공장을 동시에 증설해 연간 2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초기 공장 설치시에는 1만 톤을 증설하는데 약 1500억 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후 추가 증설에서 동일 생산량 증설에 따른 소요비용이 20%이상 줄어들어 현금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210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