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회사 와이디온라인을 이끌고 있는 신상철 대표가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을 가리지 않고 사업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신 대표는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을 흥행시키며 한때 매각설에 시달렸던 와이디온라인의 분위기를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신 대표는 주력 PC온라인게임 ‘오디션’의 판권계약 만료를 앞두고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발빠른 인수합병으로 씻어냈다.
◆ ‘갓 오브 하이스쿨’ 매각설 잠재워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의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이 출시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0위 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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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 |
이 게임은 지난 5월21일 출시됐는데 출시 13일 만인 지난 6월3일 내려받기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상반기 모바일게임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와이디온라인은 한때 매각설이 돌 만큼 사업이 부진했으나 이 게임의 흥행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또 같은 이름의 네이버 인기웹툰을 게임의 원작으로 삼아 웹툰 마니아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신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대표는 NHN재팬에서 퍼블리싱 사업부장을 역임한 뒤 게임업체 아라리오 대표이사를 맡는 등 일본게임산업 경험이 풍부하다”며 “인기 웹툰의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이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이런 경험에서 뒷받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5500원 대에 머물다 이 게임을 내놓은 뒤 큰폭으로 뛰었다.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5일 1만1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와이디온라인의 한 관계자는 “갓 오브 하이스쿨이 깐깐한 국내 모바일게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며 “현재 이 게임으로 하루 평균 약 1억 원 가량의 매출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적극적 인수합병
와이디온라인은 최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로부터 PC온라인게임 ‘이카루스’와 ‘미르의전설2’ 등의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이를 놓고 신 대표가 주력 PC온라인게임 ‘오디션’의 판권계약 해지를 앞두고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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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디온라인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 <와이디온라인> |
오디션 게임은 그동안 와이디온라인의 주 수입원 역할을 해 왔는데 개발사인 한빛소프트와 계약이 끝나는 올해 9월부터 서비스가 중단된다.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카루스 게임은 PC방 매출순위 15위 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미르의전설2도 인지도를 바탕으로 인기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이들 게임이 오디션 게임이 빠진 빈 자리를 충분히 매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PC온라인게임도 성과를 낸다면 3분기부터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삼성SDS와 한게임, NHN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신 대표는 2007년부터 5년 동안 일본의 신생 게임업체 '아라리오'의 대표를 맡았는데 설립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대 회사로 키워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신 대표는 2013년부터 국내로 돌아와 와이디온라인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