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이 영화 ‘엑시트’ 인기몰이로 올해 배급사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뛰고 있다.
엑시트가 관객 1천만 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다면 CJENM은 올해 1천만 관객 영화를 벌써 3개 내는 것이다. 1월 개봉한 ‘극한직업’은 1624만 명, 5월 개봉한 ‘기생충’은 1008만 명을 모았다.
▲ CJENM이 배급하는 '엑시트' 한 장면. |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연초부터 7월까지 몰아치던 디즈니 영화들이 10위권에 하나도 들지 못했다.
대신 CJENM과 롯데컬처웍스, NEW 등 한국 배급사들이 분투하고 있다.
가장 체면을 세우고 있는 곳은 CJENM이다.
CJENM이 배급하는 ‘엑시트’는 22일 개봉 4주차인데도 하루 관객 수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엑시트가 천만영화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본다. 22일까지 관객 790만 명을 모았다.
엑시트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는 데는 재난영화를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계에서 비교적 얼굴이 덜 알려진 조정석씨와 윤아(본명 임윤아)씨를 주연으로 배정한 것도 통했다. 관객들은 영화가 달라져도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데 진부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윤아씨는 연기력이 높아진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윤아씨는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구성원이다.
엑시트까지 흥행하면서 CJENM은 전통의 1위 자리를 되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2017년까지 10년 넘게 배급사별 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나 2018년 롯데컬처웍스에 1위를 내줬다.
올해는 디즈니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7월까지 점유율 순위는 디즈니(32%) CJENM(24.2%) 소니픽쳐스(6.6%) 롯데컬처웍스(6.6%) 순으로 나타났다.
▲ 롯데컬처웍스이 배급하는 '사자' 한 장면. |
반면 롯데컬처웍스는 기대를 걸었던 ‘사자’가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하면서 지난해 1위 수식어가 무색해지고 있다.
엑시트와 같은날 개봉한 ‘사자’는 20일 하루 관객 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 수도 160만 명 수준에 그친다. 손익분기점은 36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컬처웍스는 2018년과 1천만 관객 영화를 2개 낸 것과 상반되는 성적을 내자 ‘대작’들이 하반기에 몰렸다며 위안을 삼아 왔는데 대작의 시작을 끊는 사자가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다만 롯데컬처웍스는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영화로 9월11일 개봉한다.
박정민씨와 류승범씨, 최유화씨, 우현씨, 윤제문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