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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계열사로부터 연간 900억 브랜드 사용료 받기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25 15: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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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가 계열사와 한화 브랜드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한화그룹이 사명을 변경한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한화’ 이름을 사용하는 데 대한 사용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한화, 계열사로부터 연간 900억 브랜드 사용료 받기로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은 최근 공격적 인수로 그룹의 매출규모가 늘어났다. 그만큼 브랜드 사용료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5일 한화가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수익으로 연간 892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24일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들과 2016년 12월31일까지 브랜드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계약으로 모두 785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계열사 매출 규모에 따른 브랜드 사용료율을 0.2%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계열사들의 예상 매출액 기준 브랜드 사용수익은 연간 632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올해 새로 계열사에 추가된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까지 포함하면 브랜드 사용수익은 892억 원까지 오른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이외에도 LG그룹, SK그룹, 두산그룹, CJ그룹 등 지주회사체제를 갖춘 그룹들은 계열사들로부터 매출 대비 0.2~0.4% 수준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 지주회사들의 브랜드 광고선전비 집행율이 15.3%인 점을 감안할 때 한화 브랜드 사용에 따른 순수익은 약 750억 원 수준”이라며 “한화 브랜드 수익의 현재 가치는 6040억 원으로 산정된다”고 평가했다.

김승연 회장은 1992년 선친인 김종희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한국화약그룹의 이름을 한화그룹으로 변경했다.

영문으로 “Korea Explosive Group”으로 표기되는 이름이 자칫 외국인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데다 그룹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나타내기에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김 회장이 직접 그룹의 이름을 지은만큼 한화라는 이름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하다. 김 회장은 2006년 “강력한 기업 브랜드는 기업의 경쟁력과 운명을 좌우한다”며 새로운 CI 개발을 주문했다. 그 결과 현재 세 개의 원으로 된 한화 CI가 탄생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구조를 활발하게 개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을 하나로 묶는 브랜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지난달 처음으로 한화생명 연도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화생명은 그룹의 심장과도 같은 회사”라고 강조하는 등 한화그룹을 하나로 묶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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