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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과 넥서스, 삼성물산 합병 놓고 벌이는 '로펌의 전쟁'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19 1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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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앤장과 넥서스, 삼성물산 합병 놓고 벌이는 '로펌의 전쟁'  
▲ 삼성물산측 김용상 변호사(왼쪽)와 엘리엇측 최영익 변호사가 19일 첫 심문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법적 공방의 막이 올랐다.

삼성물산과 엘리엇매니지먼트는 거물급 변호인단을 구성해 팽팽한 법리 싸움을 펼쳤다. 법원은 7월1일까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가처분 신청들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19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합병을 놓게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첫 심문을 진행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주주총회 소집금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과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등 2건이다.

재판부는 첫 심리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주총회 공고일이 7월2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1일 오전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며 “추가자료를 낼 것이 있다면 25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2건 모두를 7월1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측은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과 관련해 자료제출 기한에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물산은 각각 넥서스와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넥서스는 2011년 설립된 중견로펌이지만 인수합병(M&A)과 금융자문 분야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영익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22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다. 

최 변호사는 2000년까지 김앤장 파트너변호사를 지냈으나 법무법인 우일과 리인터내셔널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를 거쳐 넥서스를 설립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사위다. 

최영익 대표변호사는 “삼성물산은 자산규모와 매출액, 수익성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인 반면 제일모직은 수치상으로도 그야말로 상대가 안 되는 규모의 회사”라고 평가했다.

최 변호사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해야 하는 이유, 특히 회사와 주주 입장에서 이 시점에 합병해야 할 필요성, 합병 시 구체적 시너지에 대해 전혀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삼성물산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법률대리를 맡겼다. 이번 사건 변호인단은 김용상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횡령과 배임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변론을 맡기도 했다. 

이밖에 서울민사지방법원과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한 서정걸 변호사와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김성욱 변호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자문을 맡았던 임신권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김용상 변호사는 “엘리엇매니지먼트측이 객관적 증거없이 일반적 가정과 현실성 없는 전제에만 기대 주장하고 있다”며 “만약 합병비율이 부당하다면 주총에서 합병을 결정하면 될 일인데 엘리엇매니지먼트는 그마저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현물배당 등을 제안한 것은 주식자산을 다 빼가서 삼성물산을 껍데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물산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장외 여론전도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9일 두 회사 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한국어판 자료를 추가로 공개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전날인 18일 인터넷사이트에 27쪽 짜리 영문자료를 공개했다.

삼성물산도 19일 회사 홈페이지에 합병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담은 설명자료를 게시했다.

삼성물산은 이 자료에서 “외부 전문가들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면밀히 검토해 평가했다”며 “삼성물산 이사회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지금 시점이야말로 미래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이라고 판단해 합병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수뇌부들은 직접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설득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은 각각 싱가포르와 홍콩, 미국 등을 방문해 해외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합병안건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는 7월17일 열린다. 삼성물산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한 현물배당 등의 안건을 추가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또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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