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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논란, 창비 사과에도 파문 계속 확산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19 15: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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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출판사 창비가 신씨를 옹호했던 입장을 바꿔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경숙 표절논란, 창비 사과에도 파문 계속 확산  
▲ 소설가 신경숙씨.
문학·출판계 내부에서 자성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신씨는 표절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출판사 창비는 회사 홈페이지에 강일우 대표 명의로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지글을 올렸다.

강 대표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과 관련해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생산적 토론의 장을 마련해 공론에 귀를 기울이고 이번 표절논란과 관련해 작가와 논의를 거쳐 의혹을 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창비는 신씨의 표절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7일 의혹을 전면부인한 작가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창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 창비를 대표하는 얼굴이나 다름없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백 명예교수는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인이자 창비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강 대표가 표절논란에 사과를 한 데 대해 사실상 표절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단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표절시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설가 이순원씨는 “신경숙씨의 표절에 대한 이응준씨의 문제제기를 백번 공감하고 지지한다”며 “한국 출판권력이 문제를 은폐해 온 방식이 놀랍게도 세월호 방식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에게 특별히 엄격한 잣대가 아니라 문학작품 표절판단의 가장 기본적 기준”임을 강조하며 고질적 표절에 대한 한국문단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18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블로그에서 "작가 이응준의 지적은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만하다"며 "창비가 괜히 어설프게 나서서 논란만 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신경숙씨가 나서 충분히 해명을 하든지 사과를 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땅콩회항의 조현아 꼴이 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해외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상세히 다루기 시작햇다.

일본, 북미권과 베트남, 싱가폴에서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표절논란의 발단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이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씨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해외에서 여러 작품이 번역 소개됐다.

표절논란은 급기야 형사사건으로 비화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신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 원장은 고발장에서 "신씨가 독일작가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의 일부를 표절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저술해 출판하게 했다"며 "출판사를 속여 출판업무를 방해하고 인세 등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신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비롯해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와 '감자를 먹는 사람들'도 문제삼았다.

현 원장은 "신씨와 출판사 모두 사회적 양심과 상식에 비춰 사과하면 끝날 일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진정한 사과와 반성, 독자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해배상 집단소송 등을 통해 민사상 책임을 물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6부(부장검사 정승면)에 배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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