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국회를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친필로 쓴 글귀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다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검찰의 범집행이 경제살리기에 역행하지 않도록 수사의 양을 줄이고 경제를 살려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7월25일 취임하면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이런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의장은 윤 총장에게 국민이 기댈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검찰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특별히 문 의장은 적폐청산 수사의 속도조절을 들었다. 그는 “적폐수사는 전광석화, 쾌도난마로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루해하고 잘못하면 보복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윤 총장에게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쓴 친필휘호를 윤 총장에게 선물했다.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윤 총장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당과도 만났다.
이들은 대체로 윤 총장에게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손학규 대표는 “윤 총장에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커지는 것 같다”며 “이 정권에 협조하는 사람은 중용하고 이 정권을 수사한 사람은 좌천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많은 검사들이 사임하는 과정들이 기사화되고 있다”며 “검찰조직이 동요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원칙적 인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여야에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해 달라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 의원은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돼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