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8-07 1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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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이 바이오 분야의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기업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둬오며 투자 경험을 쌓은 데다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
7일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의 투자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약학 박사, 의사, 수의사, 변리사, 생명공학 박사 등 다양한 전문인력을 뽑아뒀다.
이 전문인력들은 바이오기업들의 가치, 전문성, 성장 가능성 등을 분석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할 만한 바이오기업들을 추리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금액의 비중만 30%에 이를 만큼 바이오산업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그만큼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 바이오산업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처 발굴, 투자집행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투자 1본부부터 투자 5본부까지 모두 5개 본부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4개 본부는 다양한 산업들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반면 투자 2본부는 오로지 바이오산업 투자만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투자는 이제껏 해왔던 것과 같이 앞으로도 계속 주력할 분야"라며 “바이오산업 투자를 담당하는 인력이 많다는 건 회사가 그만큼 바이오산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바이오 투자에 ‘선구안'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기업 투자로 높은 성과를 얻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5년 12월 호주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에 약 43억 원을 투자하고 엘라스타젠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약 46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엘라스타젠이 지난해 미국 보톡스기업 ‘엘러간’에게 2억6천만 달러(약 2956억 원)로 인수됨에 따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금의 11배에 이르는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인도 바이오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 투자를 통해서는 10배가 넘는 투자차익을 보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6년 에이비엘바이오에 110억 원을 투입한 뒤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가 코스닥에 상장하자 보유주식 550만 주 가운데 170만 주를 처분해 약 572억 원을 거뒀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 주식 380만 주는 7일 기준 6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1천만 달러를 투자한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엔리벡스'의 투자가치는 2년 만에 3천만 달러로 3배가량 뛴 것으로 파악됐다.
백 사장은 바이오산업 투자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 투자규모를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신라젠의 임상 중단 등 악재가 이어지며 국내 바이오기업을 향한 시장의 시선이 싸늘해졌지만 백 사장은 여전히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인 아이바이오코리아,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백 사장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해외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바이오기업들을 발굴하는 데도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 업황 등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정하지는 않는다”며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서도 좋은 성과를 얻어온 만큼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