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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
황교안 국무총리가 취임했다. 황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의 반쪽 지지만 얻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총리가 됐다. 동시에 이완구 전 총리가 4월27일 사퇴한 이후 52일만에 총리 공백을 해소했다.
황 총리는 임명장을 받은 뒤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메르스 조기 종식을 당부했다.
황 총리가 메르스 대응 현장을 찾은 것은 정부가 당면한 최대 현안에 대해서 내각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메르스로 국민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메르스 종식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앞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던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메르스 사태 전력 대응에 나선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황 총리 임명동의안을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가결했다.
새누리당 의원 156명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19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정의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우 전 새누리당 의원, 천정배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표결에 참여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론을 정하지 않았으나 의원들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단속해 이탈표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은 표결 전까지 황 총리 임명에 강한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황 총리가 청문회 과정에서 결정적 결격 사유가 없었던 데다 다수당으로서 전력을 결집한 여당의 표행사에 무릎을 꿇었다.
여야는 각각 표결결과에 대해 서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 156명 전원이 찬성을 했다”면서도 “황교안 후보자가 기왕 총리가 될 것을 더 도와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굉장히 아쉬운 결과”라며 “인사청문회개선 소위가 제도의 한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만58세다. 50대 총리가 나온 것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한덕수 전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또 황 총리는 현직 법무부장관으로서 총리에 오르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황 총리 임명을 계기로 개각 가능성도 높아진다.
연금개혁과 메르스 사태 등으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메르스 사태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의 물갈이 가능성도 있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퇴 이후 정무수석 자리도 공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의원 출신 장관들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총선 시작 90일 전인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에 발맞춰 황 총리를 중심으로 젊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