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PC온라인게임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모바일게임과 간편결제사업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모바일게임 신작을 대거 내놓기로 했는데 몇몇 작품은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출시를 앞두고 가맹점을 늘리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18일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9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신작 모바일게임 ‘포코포코’ 사전예약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게임은 6월 말 출시된다.

포코포코 게임은 글로벌 다운로드 3700만 건을 달성했던 모바일게임 ‘포코팡’의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퍼즐게임이다.

포코팡은 네이버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서비스 됐으나 포코포코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NHN엔테터인먼트는 포코포코의 흥행을 위해 유튜브에 독특한 음악을 가미한 홍보영상을 업로드하고 사전예약 이벤트에 경품을 내거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민정 NHN엔터테인먼트 게임사업1부 부장은 “최근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퍼즐게임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포코포코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사전예약에 큰 관심을 보여 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출시 전까지 모든 콘텐츠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포코포코 외에도 하반기부터 최소 4~5종 이상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려고 한다.

특히 주목받는 게임은 네이버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의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갓 오브 하이스쿨’이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실시됐던 프리미엄 테스트에서 무려 40여만 명이 참여했다. 이 게임도 이르면 6월 말 출시된다.

정 대표는 7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가맹점을 늘리는 작업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회원 500만 명을 자랑하는 온라인서점 ‘알라딘’과 6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여행정보 사이트 ‘호텔엔조이’ 등과 가맹점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코는 계좌이체와 무통장입금 등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결제수단을 선택할 수 있고 별도로 앱을 설치하거나 신용카드를 등록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가 게임과 간편결제 등 모바일 환경을 바탕으로 한 사업에 온힘을 쏟는 이유는 PC온라인게임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모바일 중심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NHN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PC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4%나 된다. 올해 1분기 PC온라인게임 매출이 직전분기였던 작년 4분기보다 44%나 급감하면서 경영실적이 급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8억 원을 냈다.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나 줄어 1318억 원을 내는데 그쳤다.

반면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NHN엔터테인먼트를 따라잡기 버거울 것으로 보였던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중심의 사업재편에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2038억 원을 내며 국내 2위 게임사업자로 뛰어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코의 경우 간편결제 앱 시장을 넘어 핀테크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올해 안으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사업에 NHN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