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모두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부터 회복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반도체업황 바닥의 골이 넓고도 깊다”며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7월 수출금액은 지난해 7월보다 2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7월 반도체 장비 수입금액이 같은 기간 45% 줄어들며 최근 4년동안 최저치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기업들의 투자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반도체기업들이 시설투자를 줄이면 공급과잉이 점차 완화돼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약하게나마 반도체업황 개선의 단서가 하나둘씩 발견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생산 감축과 수요 개선으로 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바라봤다.
D램 역시 반도체기업들의 장비투자가 사실상 동결되면서 PC와 모바일용 D램 수요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투자 축소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반도체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약 6개월 뒤면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지금보다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